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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VTS, 교신 도중 녹음 안 되는 '21번 채널'로 돌렸다

입력 2014-06-17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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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유족 특별조사위원회가 규명을 요구한 것이 또 있습니다. 사고 당시 세월호와 처음 교신을 주고 받은 건 제주VTS입니다. 제주VTS는 교신 도중 채널을 바꿨는데, 근처에 있던 배들이 함께 들을 수 있는 비상채널 16번이 아니라 녹음도 되지 않는 21번 채널이었습니다. 채널을 왜 바꿨을까요? 여전히 의혹이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고 당일 오전 8시 55분, 해경의 신고를 받은 제주VTS가 세월호를 급히 부릅니다.

[제주VTS : 세월호 감도 있습니까.]

[세월호 : 해경에 연락해 주십시오. 본선 위험합니다. 지금 배 넘어갑니다.]

8시 59분, 갑자기 제주VTS는 교신 채널을 기존의 12번에서 21번으로 바꾸라고 요청합니다.

[제주VTS : 세월호, 채널 21 부탁드립니다.]

이후 6분간 무음이 지속되더니, 9시 5분, 잠시 대기하라는 교신이 다시 이뤄집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제주VTS를 운영하는 해수부는 '해경 122에 사고 상황을 전파했고 세월호에도 퇴선할지 모르니 구명 조끼를 착용하고 준비하라고 전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내용은 교신 음성에선 빠져 있습니다.

[오영중/세월호 유족 특별조사위 단장 : 9시 6분까지 제주도에서 해경에게 구조요청을 한 교신 내용이 없어요. 급박한 상황인데 그렇다면 관제센터에서 첫 번째로 할 일이 뭡니까.]

해수부 확인 결과 21번 채널은 녹음이 안되는 채널이었습니다.

특별조사위원회는 제주VTS가 초동 대처를 제대로 했는지 확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해수부는 "다른 선박과의 통신 간섭이 없는 21번 채널로 전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해경에 구조 요청한 내용은 근무일지에 적어놨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세월호의 전직 항해사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16번 채널을 일부러 안 쓴다고 폭로한 바 있습니다.

[전직 항해사 : 16번을 쓰면 문제가 많이 발생합니다. 해양수산부 연락 오고, 해경 연락 오고, 회사 연락 오고 이렇다보면 선박 직원도 머리 아프고…]

이런 이유 때문은 아닌지 규명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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