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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흘린 서울대병원 사직 전공의 "공공의 적 돼...기댈 곳 사라져"

입력 2024-04-30 16:50 수정 2024-04-30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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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일 서울대병원 사직 전공의

박재일 서울대병원 사직 전공의

서울대병원에 사직서를 낸 전공의 대표가 오늘(30일)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참석해 의료대란에 대한 주를 발표한 후 눈물을 흘렸습니다.

박 대표는 “전공의는 환자의 주치의인 전문직이고, 병원에서 교육을 받는 수련생이고, 대한민국 국민인 노동자”라며 “하지만 정부는 의대 증원 정책을 발표하면서 우리의 의견을 검토조차 하지 않아 전문성을 외면받았고, 수련생으로 교육받을 권리조차 무시당했고, 사직 처리 금지 명령 등 때문에 직업 선택의 자유를 억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오래전부터 의료 체계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정부에 제시했는데, 정부는 현장의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며 “마치 2천명 증원 없이는 의료계의 기형을 해결할 수 없다는 듯 주장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환자의 문제를 올바르게 진단하고 적절하게 치료하는 것이 의사의 본질”이라며 “의대 증원 전면 백지화는 정부의 말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초기 진단 과정부터 다시 되짚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표는 또 “국민을 위한 의료개혁의 올바른 방향이 무엇일까를 고민했었는데 지나고 나니 전 국민의 공공의 적이 돼버렸고, 전공의들이 몸을 기댈 곳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정부는 불통과 독선으로 의료계와의 신뢰관계를 망가뜨리고 있고, 언론을 통해 전공의를 악마화하면서 국민과의 신뢰 관계까지 깨버리고 있다”며 “이제라도 전공의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주고, 기피 과가 있다면 시스템을 개선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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