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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완료' 표현 잇따라 사용, 초기 상황 정확히 보고됐다면…

입력 2014-05-06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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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상황보고서를 입수한 강신후 기자가 옆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우선 해경의 상황보고서가 부실하다고 판단한 것은 일차적으로 어떤 문제 때문인가요?

[기자]

네, 먼저 시간입니다.

목포해경이 사고 발생 사실을 해경 본부에 전파한 것이 9시 5분인데요.

해경본부는 청와대 등 중앙정부에 9시 30분, 그러니까 25분 후에 보고했습니다.

1분 1초가 아쉬운 상황에서 사고 전파가 25분 지난 후에 된 겁니다.

보고 내용도 문제입니다.

보고 내용만 보면 구조가 원활히 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구조 완료와 구조 중이라는 표현이 계속 반복되고 있습니다.

또 해경, 해군 함선이 33척, 항공기가 6대나 동원돼 구조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그리고 잠시 뒤엔 49척으로 늘어납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당시 현장엔 해경 선박이 한 척밖에 없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무려 33척, 그리고 49척 이렇게 동원했다고 하니 구조가 활발히 되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청와대가 사고 초기,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이유로 보입니다.

[앵커]

초기 보고가 제대로 이뤄졌더라면, 제대로 된 대책이 나왔을 가능성도 있겠죠?

[기자]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만약 사태 파악이 제대로 청와대에 들어갔다면, 국가재난시스템이 가동됐을 것이고요.

그렇게 됐다면, 구조현장에 모든 인력이 투입돼서 유리창을 깨고 빨리 나오라고 하든지 했을 것이고요.

또 영상으로 보듯이 학생들은 해경·헬기가 왔다고 좋아하고, 방송에서 하라는 대로 구명조끼 끈도 동여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런 모습이 나오지 않을 수 있었을 텐데, 이 부분이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인 것 같습니다.

오늘 수사발표에도 나왔는데요, 다른 승객도 해경이 왔으니 이제 나가면 된다고 반가워했다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현장에 출동한 해경도 밖으로 뛰쳐나오라는 안내를 제대로 하지 않고, 승객들이 알아서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한 겁니다.

[앵커]

이 상황이 벌어진 이후에 청와대는 컨트롤 타워가 아니라고 얘기했습니다, 그것으로 논란이 되긴 했습니다마는. 어찌 됐든 보고가 제대로 됐다면,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드는군요. 안행부에도 이렇게 보고됐는데, 안행부가 컨트롤 타워가 돼야 한다면서요. 그런데 안행부는 이런 보고를 받고 그다음에 어떻게 행동했는가, 그것도 이미 보도가 다 나왔습니다. 들을수록 참 안타까운 상황임은 틀림없습니다.

승객들이 만일에 상황 전파가 제대로 돼서 빠져나왔더라면, 그나마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구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해경은 뭐라고 합니까?

[기자]

네, 해경은 상황전파가 늦어진 것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지만, 이 이유에 대해서는 또다시 함구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진도VTS 교신내역을 뒤늦게 공개했고요, 구조동영상도 뒤늦게 공개하면서 여러 가지 의혹들을 키우지 않았습니까.

이번에도 똑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 사안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어 시간을 두고 진실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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