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공익 제보자 인터뷰] ④ '사학재단 비리' 내부 고발자 안종훈 교사

입력 2015-12-31 17:48 수정 2015-12-31 17:5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그걸 안 했다면 지금 괜찮게 살고 있을까를 생각을 해봐요. 편하게 살고 있지는 못했을 것 같아요."
안종훈 / 사학재단 비리 내부 고발자

Q. 고발하기까지 과정이 어떠셨는지?

2010년도 당시에 이런 뉴스가 있었어요. 검찰에서 국회의원들 보좌관들 이런 수사를 해가지고 일단은 학교 부지 매각관련해서 이게 저희학교 행정실장입니다. 근데 이런 사실을 학교에서 이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사라졌는데 아무도 행적을 모르는거에요. 학교에서는 그냥 병가, 아파서 안 나온다.

이렇게 교장, 교감이 이야기해서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그 당시 제가 너무 오랫동안 행정실장이라는 사람이 자리를 비우니까 궁금해서 알아보는데 알아보는 과정에서 횡령이라든가 회계비리로 구속이 됐다는걸 알게 됐고요. 그 이후에 계속해서 학교에서 이 사람을 학교에서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알기로도 1심에서 징역형을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6월로 나온 걸로 알고 있었고요. 그러니까 당연히 학교에서는 이 사람에 대해서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하기 때문에 퇴직하는 것은 당연한 상황이었는데 이상하게 한2년이 지났는데도 행정실장이 이사장 부부와 관련이 있는 분인가?

두 가지가 다 섞여있는 것 같아요. 이사장이 시켜서 한 것도 있었고 아까는 그 부지와 관련된 부분은 당시 이걸 매각해서 저희 학교가 빌딩을 사거든요. 다른 빌딩을 팔고 부지 팔아서 그걸 합쳐서 더 큰 빌딩을 사요. 테헤란로에 10층 짜리 건물이에요. 시가 200억이 넘는 그 당시에 160억 정도 주고 샀어요. 그 매각하고 사는 과정에서 학교 땅을 파는데 학교 땅은 함부로 팔수가 없거든요. 교육용 자산은 매도를 할 수가 없어요.

교육용자산은 그냥 못 팔고, 용도 변경을 합니다. 수익용 자산으로 벌 수 있는 땅으로. 수익용 자산으로 용도 변경을 해서 수익용자산은 땅을 현금화 시키고 투자할 수 있게 변경하는 건데 이 교육용자산과 수익용 자산, 용도 변경해주는데 로비를 한 거 같아요.

Q. 서울시에 민원이 들어가면 학교로 알리지 않나?

9월 3일인가요 그때부터 특별감사 시작이 됐어요. 들어오게 됐고 그 특별감사를 진행하게 되면서 사실 제 신분이 노출이 되었거든요. (특별감사하면서요?) 네. 그게 사실이 너무나 황당한 감사팀 쪽에서는 신분을 노출한 적이 없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요. 학교에서는 감사팀에서 감사계획서의 문건을 감사 끝나고 난 뒤에 학교 pc를 사용했는데 사용된 pc에 빼놓고 나갔다 이렇게 주장을 하는 거에요.

Q. 제보자 정보를 공개하려고 했다던데?

근데 이걸 공개하게 되면 법률에 법적인 책임이 따르니까 이의 제기를 하지 않겠다, 공개에 동의한다는 공개 동의서라는 걸 만들어서 모든 교사에게 쓰게끔 만든 거죠. (그때 뭐라고 쓰셨어요?) 전 뭐 안 썼죠. 못 썼죠. 이걸 쓰면 내가 마치 이걸 공개하는 거에 동의하게 되고 이건 사상에 대한 검열이고 이건 받을 수 없는 거다, 어떻게 이걸 교사들에게 강요하느냐. 이걸 쓰라고 하는 거 자체가 불법이라고 반발을 했더니 같이 저와 동의해서 쓰지 않으신 분이 다섯 분이 있었어요.

5명 중에서 평소에 가장 비판적인 사람이 안종훈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던 사실이고 심지어 학교에서는 소문을 냈어요. 근데 사실은 토끼몰이 식으로 몰아갔고 학교에서는 '안종훈이지 뭐' 다 이렇게 기정사실화 되어 있는 거에요. 단지 동의서가 100% 되지 않아서 공개는 못 한다 근데 안종훈일 거야. 그럼 이걸 가지고 행정실장은 내지 않은 (저 이외의) 4명 선생님들을 찾아가서 협박도 했어요. '당신은 왜 서명하지 않느냐. 당신만 서명하면 이걸 공개할 수 있다 안종훈이 민원인이라는 거 증명해낼 수 있다, 왜 당신 서명 안 해?' 이런 식으로 서명해라.

Q. 그럼 지금 감사가 끝나고 행정소송을 한 상태에서 학교는 어떤 부분들의 변화가 있었나요?

그 2012년 감사 때 이런 문제들 비리가 적발되고 더구나 이사장님이 그 모든 문제 책임을 져야하는 상황에서 그럼에도 학교는 변화가 없었거든요. (행정실장은 아직 그대로 계세요?) 네. 그대로. 더더군다나 이 사람은 법인 사무국장까지 겸직 하고 있어요. 법인의 일, 학교 일, 모든 회계 책임자가 여전히 행정실장 연임하고 있죠.

잠깐 보여드릴까요. 제가 어떤 복직 명령서를 받았는지. 이건데요, 학교 법인에서 저에게 이 결과에 따라서 파면 취소됐고 복직했다고 하면서 내린 근무 명령이에요. 제1교무실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컴퓨터 설치해주겠다. 담당 업무는 딱 두 가지에요. 청소 지도하는 업무하고 학생 중식지도, 점심시간에 줄 세우는 것. 그리고 이제 직무능력 과제라고 2개. 수업이 없으니까. 그리고 담당 수업은 현재 기간제 교사가 있기 때문에 배정하지 않겠다. 뭐 이런 식으로 한 거에요.

이것만 그런 게 아니고요. 사실 이렇게만 하고 끝난 게 아니라 심지어는 제가 복직하자마자, 5월 10일에 복직했으니까. 1주일도 안 돼가지고 학교가 거의 대화도 안 되고, 일방적으로 명령하고 윽박지르고, 안하면 당신 명령 거부하는 거냐. 사실 징계의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에게는 당신 명령 거부하는 거냐고 했을 때는 또 징계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냐. 또 징계 사유 만들려는 것은 아닌가하고 두려움도 생기고 하니까. 사실은 잠을 못 잤어요. 굉장히 스트레스가 생기고. 해가지고 그 다음 복직된 다음 주부터 두통, 스트레스, 불면 때문에 학교에서 생활하기가 힘들었어요.

Q. 다시 시간을 돌린다면 어떻게 하고 싶으신지?

종종 그런 질문들을 받게 되는데요. 2012년 4월 29일 밤에 제가 이 민원을 교육청 신문고 사이트에 올렸는데, 다시 그 시점으로 돌아가서 그걸 안 했다면 지금 저는 괜찮게 살고 있을까를 생각을 해봐요. 편하게 살고 있지는 못했을 것 같아요. 왜냐면 이런 문제를 알고 이런 고민을 하고 있으면서 이걸 내가 외면하고 산다? 그것도 굉장히 저에게 힘든 일이었을 것 같고요, 그때 안 했더라도 그 이후에 또 다른 계기로 저는 학교에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을까하고 생각하고요.

관련기사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