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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 제보자 인터뷰] ⑧ '적십자 혈액 부실' 내부고발자 김용환 씨

입력 2015-12-31 17:49 수정 2015-12-3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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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웃이나 내 친지, 내 가족이 그걸 수혈 받았다면 그거를 용서하고 이해하겠느냐?"
김용환 / 적십자 혈액 부실 내부고발자

Q. 적십자에서는 언제부터 근무하셨는지?

91년도에 입사를 했어요. 그 사실을 알게 된 것은 2003년이 맞아요. 제가 전산 시스템을 교체하면서 전산시스템에서 발견을 한 거죠. 제가 동료한테 그런 얘기를 들었고. 그 당시에 여러 이야기들 많이 나오지 않습니까. 왜 신고를 했느냐. 당시에 서너 달을 고민했어요. 진짜.
많은 시간이 소비됐죠. 그 3-4개월 동안에 뭘 생각했겠어요. 우리 내부에서 이걸 개선할 수 있을 정도가 될까. 신고했을 때 우리 동료들에게 어떤 불이익이 있을까. 그 다음에 이거를 그냥 조용히 문제제기만 하고 회사, 적십자사에서 정부에 건의를 해서 해결하게 해볼까. 여러 가지를 많이 논의해봤죠. 결국은 직원의 신분으로서 과연 그런 불완전한 혈액들이 유통됐을 때 내 이웃이나 내 친지, 내 가족이 그걸 수혈 받았다면 그거를 용서하고 이해하겠느냐? 했었을 때, 이거는 안 된다. 불이익이 있다고 해도 세상에 알리는 것이 맞는 것 같다는 결정을 했죠.

Q. 동료들의 시선은 어땠나?

지금 12년이 지났어도 생생한데, 힘들지요. 나 같은 경우는 어찌됐던 간에 직원하고 격리를 시키려고, 집단적으로 직원들이 연대 서명을 해서 징계를 해달라. 회사가 또 혈액관리법 위반으로 고발을 해서, 긴급체포도 돼봤고, 그 이후에 징계위원회에서 해고도 돼보고, 이런 일을 겪었어요. 나머지 일상에서의 생활이라는 것은 자연히 혼자 생활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겠죠? 거기에 더 심한 표현을 쓴다는 것은 적절치가 않은 것 같고, 이정도까지만 말씀드릴게요.

Q. 그러면 대표님께서는 그 당시에 어디 아프셨던 곳은 없는지?

쉽게 이야기해드릴까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어른들이 그러죠. 울화가 치민다고 그러잖아요. 울화가 치민다고 그러니까 이게 몇월 며칟날 한번 그러면 상관없는데 서로 논쟁의 시간이 있잖아요. 쟁점의 시간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억울한 소리 한마디 듣고 나면 또 그 다음에 동료들 또 내가 처해있는 입장을 감안하면 자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나요.

Q. 그러면 이런 질문을 많이 받으셨을 것 아니에요

내가 은연중에 답변을 했지만 고진감래라고 12년이 지나고 나니까 보람이라고는 국가혈액사업이 높아졌다는 거 그리고 제가 아직도 적십자의 일행으로 남아있다는 게 이게 같이 어우러지니까 보람이지. 그래서 후회는 지금도 없다. 왜? 결과를 놓고 봤을 때 국민들이 안전하다는 생각을 하기가 그 불신을 떨치기가 그게 많은 예산을 투입해도 쉽지가 않거든요.

Q. 제보자 입장에서 어떤 점 개선되어야 한다고 보나? 미래 제보자들에게 조언하자면?

기분이나 감정에 의해 하면 안 돼요. 제가 자제시키고 싶고. 자기 주장과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걸 확보하는 것이 낫고요. 직장 내에서 아니면 주변에서 내 가족들과 충분히 이 문제를 가지고 이해를 구하고 하는 것이 맞다고 봐요. 그 다음에 반드시 다 서투릅니다. 그러니까 전문가들, 변호사나 시민단체, 먼저 경험한 사람들과 상담 자문한 결과를 가지고 했음 좋겠다. 그렇지 않고 자료 하나 움켜쥐고 언론에 의지하는 행위 상당히 어리숙하다. 그게 부패행위에 해당되는지, 법에 해당되는지.

내 신분이 정말 노출 안 될 거란 생각은 하지 말란 거죠. 어리석은 거야. 자연스럽게 알게 돼. 내가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미루어 짐작컨대 이번 사안은 아무개야 하는 게 나옵니다. 조직 내에서는. 공무원들이 절대 신분 안 가르쳐줘요. 취급할 줄 알아요. 근데 조사내용 신고내용 보게 되면 아 이건 이 문제를 제기한건 누구야 라고 거의 밝혀진다 봐야 해요.

가족들 동의, 신고에 이해하냐, 이정도가 아니라, 자칫하면 내가 직장을 잃을 수도 있다 이랬을 때 내 다음 대책을 가지고 가치 있는 판단이라고 하면 상의를 해보고. 용기도 더 쉽게 날 것이고 많이 생각할수록 손해볼 게 없다. 서두르지 말고 주변에 조력을 받아라. 주변은 가족, 동료, 전문가 법전문가 다 동의를 받고 상의하에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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