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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억원 해외로 빼돌린 수입상…영화 뺨치는 돈세탁

입력 2015-05-19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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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명 의류를 수입하던 업체 대표가 120억 넘게 해외로 빼돌렸다가 적발됐습니다. 추적을 피하기 위해 돈을 분산시켰고요, 조세 회피처에 비밀계좌를 만들어 돈을 숨겼습니다.

이새누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 논현동의 수입 의류업체 사무실에 세관 직원들이 들이닥칩니다.

임원실 금고에서는 외환송금 통장이 무더기로 발견됩니다.

이 회사 대표 정모 씨가 국부를 유출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정 씨는 이렇게 서류 뿐인 페이퍼 컴퍼니를 홍콩에 세운 뒤 126억 원을 해외로 빼돌렸습니다.

그 중 일부는 자주 가는 술집 주인과 웨이터 등 156명의 이름을 빌려 불법으로 국내에 반입했습니다.

추적을 피하기 위해 돈을 340차례 분산시켜 들여왔는데, 술집 주인의 인맥은 물론 가족, 회사 직원까지 총동원했습니다.

나머지 60억 원은 조세 피난처인 버진아일랜드 등에 숨겼습니다.

관세청은 홍콩과의 국제 공조를 통해 수천 건의 금융 거래를 뒤진 끝에 정 씨의 혐의를 확인했습니다.

[한성일/서울본부세관 조사국장 : (정모 씨는) 구속되기 전까지도 이런 재산도피 혐의와 자금세탁 혐의를 극구 부인했으나 서울본부세관과 서울중앙지검, 홍콩 법무부와 국제사법 공조를 통해 2년여에 걸쳐 (조사했습니다.)]

서울세관은 임원 김모 씨도 함께 구속하고 자금 세탁을 도운 술집 주인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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