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공작원에게 포섭돼 북한으로 들어가 마약을 제조한 국내 마약조직원들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지난 2000년부터였다고 하는데요, 돈을 받고 반북 인사들에 대한 암살을 계획하기도 했습니다.
최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62살 김모 씨 등 3명은 2000년 북한으로 몰래 들어갔습니다.
필로폰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필요한 설비와 재료는 중국에서는 열차로, 부산에서는 화물선을 이용해 보냈습니다.
1990년대 후반부터 북한 공작원들과 은밀한 만남을 가져오다 실행에 옮긴 겁니다
검찰은 이들이 돈을 벌 목적으로 북한 내 공작시설에서 약 70kg의 필로폰을 만든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이들은 북한에서 만든 필로폰을 팔아 돈을 벌려 했지만 판매망을 확보하지 못해 계획은 실패했습니다.
2009년부터는 사실상 간첩과 다름없는 일에도 나섰습니다.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를 비롯한 반북 인사들의 암살 지령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북한 공작원들과 1년여 동안 10여 차례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협의했고, 활동비 명목으로 4만여 달러를 챙겼습니다.
하지만 2010년 10월 황 전 비서가 노환으로 사망하면서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우리 군의 무기 연감이나 발전소 위치 등의 정보를 제공한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검찰은 김 씨 등을 구속기소하고 공범이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