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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 특검법' 협상 불발…야당 단독 처리로 국회 문턱 넘어

입력 2024-05-02 18:57

국민의힘 의원들, 반발하며 표결 직전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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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의원들, 반발하며 표결 직전 퇴장

[앵커]

지난해, 준비 안 된 실종자 수색 작업에 투입됐다 숨진 해병대원 채 상병. 그 죽임의 책임을 가리기 위한 수사에 '외압'이 있었는지 밝히는 특검법이 채 상병이 떠난 지 288일 만인 오늘(2일)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하지만 여당은 여기 반대하며 표결 때 단체로 퇴장을 했고 대통령실은 통과 직후 "죽음을 이용한 나쁜 정치"라며 사실상 거부권 행사를 시사했습니다.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표결 당시 상황부터 최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진표/국회의장 : 재석 168인 중 찬성 168인으로서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채 상병 특검법은 여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야권 전원의 찬성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지난해 7월 채 상병이 경북 수해현장에서 실종자 수색 도중 급류에 휩쓸려 숨진 지 288일 만입니다.

특검법은 채 상병 사건 조사와 이첩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국방부가 개입했단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특검을 도입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여야는 오늘 오후 본회의를 열고 이태원 특별법 처리 이후 채 상병 특검법 상정을 두고 막판 협상을 벌였지만 여당인 국민의힘이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박주민/더불어민주당 의원 : 채 해병 순직사건의 진실을 밝히란 것은 이번 총선 민심이기도 합니다. 국회의 기본적인 의무이기 때문에 이 특검법 반드시 우리는 통과시켜야 한다는 말씀 역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결국 김진표 국회의장이 민주당의 요구대로 의사일정을 변경해 특검법을 상정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반발하며 표결 직전 퇴장했습니다.

김웅 의원만 표결에 참석해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김진표/국회의장 : 21대 국회 임기 내에 어떠한 절차를 거치든지 마무리가 돼야 되기 때문에 그래서 제가 여러 가지로 고려한 끝에 오늘 의사일정 변경 동의의 건을 표결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끝까지 제 맘대로 하고! 다 해 먹어라, 다 해 먹어! 날치기 김 의장!}]

법안이 통과되자 진상 규명을 촉구해 온 예비역들은 거수경례를 한 뒤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정원철/해병대예비역연대 회장 : 우리 국민의 요구를 묵살하고 거부권 행사할 시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을 우리 해병대 예비역들은 적으로 규정하고 사생결단의 항전을 선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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