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세월호 사고 희생자 중에는 결혼한 지 1년여 만에 제주도로 뒤늦게 신혼여행길에 올랐다 끝내 돌아오지 못한 중국동포 신혼부부도 있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는데요.
김경미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중국동포 이모 씨와 한모 씨 부부는 안산의 한 컴퓨터 부품 공장에서 함께 일해 왔습니다.
이들은 결혼한 지 1년이 넘도록 미뤄왔던 신혼여행을 가기 위해 지난 15일 세월호에 탑승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꿈꿔왔던 신혼여행을 끝내 마치지 못했습니다.
당초 이들은 짙은 안개로 출항이 늦어지자 "화물칸에 실은 승용차를 다시 빼고 여행을 취소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선사 측이 "곧 출발하기 때문에 차량을 빼기 어렵다"고 만류해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지난 월요일 남편 이씨의 시신이 먼저 발견됐지만 신원 확인은 쉽지 않았습니다.
아들과 며느리의 생사를 알 수 없어 애가 타던 어머니는 힘든 몸으로 현장을 찾았다가 결국 비보를 접했습니다.
[장례식장 관계자 : 어머님이 많이 연로한 상태라 가족분들이 모시고 인근 여관으로 가셨대요.]
그리고 사흘 뒤인 어제(23일) 부인 한씨의 시신도 발견됐습니다.
넉넉하진 않지만 성실하게 살았던 중국동포 신혼부부의 코리안 드림은 끝내 이뤄지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