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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문제점] ② 진도VTS 직원, 근무태만이 관행?

입력 2014-07-24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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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렇다면 사고 직전은 어땠을까요? 세월호 사고를 가장 먼저 알고 대처했어야 할 진도 VTS는 골든 타임 18분을 허망하게 날렸습니다. 그동안 진도 VTS 직원들의 근무 실태를 보면 예견된 일이기도 합니다.

[진도 VTS 상황실입니다. 어디를 봐도 CCTV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JTBC 취재 결과, 세월호 사고 후 진도 VTS 직원들이 CCTV를 제거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진도 VTS 직원들이 CCTV를 몰래 제거했다는 JTBC의 한 달 전 보도입니다.

검찰도 이런 의혹을 파헤쳤고, 직원들이 CCTV를 없앤 이유가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직원들은 근무 시간에 책상에 엎드려 잠을 자고, 이어폰을 꽂은 채 신문을 보기도 합니다.

아예 모니터 앞을 벗어나기도 하는데, 골프채를 들고 퍼팅 연습을 하는 모습도 확인됐습니다.

2명이 동시에 근무하도록 한 규정도 있으나 마나 한 규정이었습니다.

이렇다보니 진도VTS는 사고 당일 아침 7시 2분 세월호가 관할 해역에 진입한 사실도 몰랐습니다.

사고 발생 14분이 지나서야 한참 멀리 떨어져 있는 제주 VTS의 안내로 세월호와 첫 교신을 하게 됐습니다.

그 사이 탑승객들을 구조할 수 있는 금쪽 같은 시간은 허공으로 날아갔습니다.

진도 VTS 직원 13명 전원은 결국 지난 21일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

[앵커]

서복현 기자, 결국 이런 허술한 근무 태도가 몇 달 전부터 계속되어 왔다는 것이죠?

[서복현 기자]

네, 검찰 수사 결과 진도VTS 직원들은 관행적으로, 그리고 공공연하게 회피하고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고가 난 맹골수도는 조류가 세기로 유명하기 때문에 야간에 진도VTS 직원 2명이 근무를 하게 되어있는데, 근무 규정을 지키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 모습이 CCTV로도 담겨있는데요. 이번 세월호 사고는 이미 한참 전에 대형사고가 나지 않았던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진도VTS 직원의 근무는 형편 없었습니다.

[앵커]

김관 기자! 근무체계를 개선하기로 했다는데, 뒷북이라는 비난이 또 나오는군요?

[김관 기자]

네, 이번주 초 진도VTS 직원 13명 전원이 기소되자 해경 측은 다소 놀라는 분위기였습니다.

왜냐하면 세월호 참사 당시에 야간 근무를 섰던 직원과 센터장 정도 5~6명만 재판에 넘겨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검찰의 판단은 전혀 달랐습니다.

이러한 근무 태만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서 모든 진도VTS 직원들이 직무 태만에 동참한 것이라고 판단을 했고 전원 기소를 했습니다.

그러자 뒤늦게 서해해경청이 감찰 계통 직원을 보내 진도VTS의 근무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후속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앞서 해경은 지난 3월에도 진도VTS 직원들의 근무가 부실한 것을 알고 감찰을 했지만 솜방망이 처벌을 했습니다.

이번에 뒷북 대응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게 과연 진도VTS만의 문제냐, 일반화시킬 수 있는 문제냐, 이런 의문도 듭니다.

[김관 기자]

진도VTS는 국내 항만 곳곳에 있는 전체 17개 VTS 가운데 하나입니다.

VTS는 레이더와 선박식별장치 등을 이용해 안전한 운항 정보를 제공하는 등 기본적으로 안전을 위해 존재합니다.

그런데 이번 사례에서 보듯이 관제사 자격이 있는 해경들조차도 비상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근무 규정도 지키지 않고 있었거든요. 그러다보니 17개 VTS 전반에 대한 운영 실태를 점검하고, 근무 상태를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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