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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문제점] ⑤ '골든타임'에 멈춰 있던 청와대

입력 2014-07-24 21:28 수정 2014-07-25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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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콘트롤 타워 얘기가 지속적으로 나왔습니다. 콘트롤 타워는 있었느냐는 얘기인데요. 글쎄요. 이에 대한 논란은 저희들이 그동안 몇 번 보도를 해드렸습니다만 청와대는 '청와대가 콘트롤 타워가 아니다' 이렇게 얘기한 바도 있었죠. 그런데 사고 당시에 청와대와 해경의 대화를 들어보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보시겠습니다.


참사 당일, 사고 해역에선 300여 명이 죽음의 위기를 맞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청와대는 이런 상황을 전혀 모르는 듯, 해경청장에게 어이 없는 지시를 합니다.

[청와대 관계자 : VIP(대통령) 메시지 전해드릴 테니까. 첫째, 단 한 명도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 그냥 적어. 그 다음에 누락되는 인원이 없도록 (보고) 하라고.]

청와대는 오후 2시가 넘도록 세월호 사고가 대형 참사인지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해경 관계자 : (구조자) 166명 말씀드리라고 합니다.]
[청와대 관계자 : 큰일 났네. 다시 한 번 이야기해보세요. 몇 명?]
[해경 관계자 : 166명입니다.]
[청와대 관계자 : 큰일 났네, 이거. VIP까지 보고 다 끝났는데.]

재난 콘트롤 타워가 아니라던 청와대는 해경에게 계속 지시를 내리면서, 대통령에게 보고하는데 급급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청와대 관계자 : 다른 거 하지 말고, 영상부터 바로 띄우라고 하세요. 그거(동영상) 좀 쏴가지고 보고 좀 하라고 하라니까요. 그거 좀, VIP도 그건데요, 지금.]

청와대와 해경이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사이 구조 작업에 대한 지시는 제대로 내려지지 않았고, 수많은 탑승자들이 안타깝게 희생됐습니다.

+++

[앵커]

'모두가 우왕좌왕 하고 헤맸다' 이런 결론밖에 내릴 수가 없는데요. 사실 이 문제는 앞으로 더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있어 보이고. 왜냐하면 지금 명확하게 해결된 것이 없기 때문에, 그 부분은 어떻게 봅니까? 김 기자.

[김관 기자]

네, 이런 세월호 참사 같은 대형 사고가 나면 대응하는 콘트롤 타워가 가장 중요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사고 초기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던 중앙안전대책본부는 이미 무능함을 초반에 드러냈고요. 그 화살이 청와대로 쏠리자 청와대는 스스로 '우리는 콘트롤 타워가 아니다' 이런 듯한 입장을 표명 하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에 등장한 것이 범대본인데, 크게 보면 해경과 해수부라는 두 바퀴로 굴러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시기마다 가족들이 문제 제기를 하면 서로 남탓을 하면서 책임 회피하는 모습을 굉장히 많이 보였고요. 그러니까 가족들은 어느 쪽도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렇다보니 수색 작업에 큰 문제가 생기고, 또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도 '과연 누구한테 이걸 따지고 물어야 될 지 모르겠다.' 이런 것들이 지금 현재 가족들의 하소연이기도 합니다.

[앵커]

아직까지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10명의 희생자들,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요? 지금 구조작업도 상당히 어려운 상황속에 있는 것은 틀림이 없는데요. 앞으로 수색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서 기자.

[서복현 기자]

네, 제가 합동구조팀의 7월 수색 계획표를 입수해서 직접 확인을 해봤는데요. 일단, 7월말까지 수색 계획이 나와 있었습니다. 그런데 보면 너무 두루뭉술합니다.

일단, '3층 4층 5층에 대한 재수색을 하겠다' 이렇게 나와 있고요. 선미쪽 같은 경우에는 '장애물 제거 작업을 진행하겠다' 구체적인 계획이 없고 두루뭉술하다 보니까 이후 계획은 어떻게 될 지 예측조차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결국, 그렇다면 마지막 단계는 인양일 수 밖에 없습니다만 지금 실종자 가족들은 거기에 반대를 물론 하고 계시고요. 제가 방송전에 실종자 가족분들을 잠깐 만나뵙고 왔습니다만 인양에 대해선 아무도 그건 받아들일 수 없다 그런 입장이신 것 같습니다. 어떻게 될까요? 앞으로.

[서복현 기자]

네, 말씀하신 대로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현장 상황의 최종 마무리는 인양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그 단계까지 넘어가기 전까지 해야할 부분들이 있는데요. 일단 실종자 가족들이 '수색이 마무리 됐다'라는 확신을 가져야 됩니다. '더 이상 해도 성과는 없을 것이다'라는 확신을 가져야 되는데 이 부분이 부족합니다.

지난 18일에 실종자 1명이 희생자로 발견이 됐는데 이곳은 이미 20여 차례 수색을 했던 곳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수색을 계속했던 곳에서 또 실종자가 발견이 되다 보니 가족들은 확신을 할 수 없는 겁니다. 물론 인양까지 가려면 정부와 실종자 가족들 사이에 많은 의사소통이 있어야겠지만 지금 수색마저 이런 상황이고 또 앞으로 수색이 어느정도 진행될 지도 확신을 주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인양 얘기가 나오기까지에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서복현 기자와 김관 기자 함께 했습니다. 두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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