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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문제점] ① 해경, 단 1명 만 세월호에 올랐다

입력 2014-07-24 21:18 수정 2014-07-24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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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세월호 사고 발생 100일이 됐는데도 구조와 수색을 둘러싼 각종 문제와 의혹은 이렇게 끊이지 않고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저희들은 세월호 사고가 왜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는가, 도대체 무엇이 이런 비극을 불러 왔는가. 이 의문을 풀기 위해 끊임없이 '왜'라는 질문을 던져왔습니다. 저희들이 그동안 제기해 온 의혹은 참 많았지만 아직도 진상 규명까지는 갈 길이 멉니다. 지금부터는 바로 이 세월호 참사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각종 의혹들을 하나하나 짚어 보겠습니다.

먼저 해경 늑장 대응과 관련한 리포트를 보시고, 세월호 사태를 지속적으로 취재해온 김관, 서복현 기자와 한 걸음 더 들어가보겠습니다.


사고 직후, 최초 출동한 해경 123정은 대원들에게 배 안에 들어가라고 지시했습니다.

[올라가, 올라가.]

그런데 단 1명이 조타실에 올라가는 시늉만 했을 뿐, 선내에 진입하는 적극적인 구조는 이뤄지지 않은 사실이 JT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해경이 객실에 진입해 탈출하란 말, 한마디만 했어도 대참사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란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또 취재진이 입수한 해경 상황보고서에선 특수구조단이 골든 타임을 6시간 넘겨서야 도착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사고 당일에 불과 16명만 물에 들어가 구조 작업을 벌였던 이해하기 힘든 부실한 초기 대응도 드러났습니다.

급기야 검찰도 해경의 부실 구조 의혹에 대한 수사에 나섰지만, 아직 결과는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

[앵커]

김관 기자, 역시 가장 큰 문제는 사고 직후 해경 구조인데요. 구조만 제대로 됐더라면 전원 구조까지 가능했을 것이라는 지적이 계속나오고 있는데요?

[김관 기자]

네, 사고 당일, 해경 123정이 현장에 도착한 시각은 9시 반쯤입니다.

그리고 세월호에서 마지막 카톡이 보내진 시각은 10시 17분입니다. 최소한 이때까지도 생존자가 있었다는 건데요, 그런데 대응을 보면 해경 123정 대원들은 선내로 들어가지 않고 나와 있는 승객들만 구출하는 데 급급했습니다.

당시 300명 가까운 승객들은 선원들의 대기 방송만 믿고 선내 대기하고 있었기 때문에 선내 구조가 시급했는데 이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겁니다.

만약 단 1명만이라도 선내에 들어가서 탈출 지시를 했다면 훨씬 많은 인원, 그리고 전원 구조까지 가능했을 시간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서복현 기자, 아직도 답답한 게 해경은 왜 안들어 간 겁니까?

[서복현 기자]

해경의 입장은 배가 기울어 진입이 불가능했다는 건데요. 검찰은 과연 진입할 수 없었던 게 맞는지 현재 수사하고 있습니다.

또 꼭 진입은 아니더라도 방법은 있었습니다.

밖에서라도 승객들에게 탈출하라는 방송을 하고 이게 제대로 전달만 됐어도 되는데, 123정은 탈출방송을 했다고는 하지만 당시 영상에는 음성이 담기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123정은 300명 가까운 승객들이 알고 있었느냐 문제도 있는데요, 123정이 현장에 도착한 시간이 9시 30분이었고, 이준석 선장 등 선원을 구조한 시각이 9시 46분입니다.

당연히 선원 신분을 확인해 승객들 상태를 물어보고 대처했어야 했지요, 123정은 선원인지 몰랐다고 했지만 감사원 감사 결과, 항해사의 신원을 해경이 알고 있었다고 발표했습니다.

해경의 거짓 의혹이 제기되는 건데요. 현재 검찰은 123정 대응 전반과 선내 진입 구조를 하지 않은 항공구조단의 대응에 대해서도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해경은 지금도 선내에 안 들어가고 있지 않습니까?

[서복현 기자]

네, 저 역시 100일 동안 도대체 '왜 해경은'이라는 질문을 계속 던졌는데요.

늑장 구조 의혹으로 비난을 받고도 이후 수색에서도 소극적인 모습입니다.

해경은 사고 100일 동안 선체 내부 수색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7월부터는 아예 수중 수색 자체를 안 합니다.

바뀐 방식이 익숙지 않다고 하는데 해경 내부에서는 위험해서 못 들어간다는 말도 나옵니다.

그런데 민간 잠수사들은 하고 있거든요. 선내 진입이 힘들다, 잠수 방식에 적응이 안 됐다는 말은 결국 위험하다는 이유로 수색 의지를 빨리 포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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