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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문제점] ④ 탐욕 싣고 생명은 버린 '해피아'

입력 2014-07-24 21:22 수정 2014-07-24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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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고 원인, 급변침이 많이 얘기됐는데 아직까지도 급변침에 대한 원인은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우선 저희들이 확인한 것은 과적 등으로 인한 복원성 상실입니다. 여기에는 이른바 '해피아'가 연루돼 있었습니다.

세월호를 잘 아는 사람들은 전에도 이 배가 심하게 기울어 위협을 느꼈다고 말해 왔습니다.

[화물차주 : 움직이면 우리도 한쪽으로 몸을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파도가 많이 칠 때는요. 우리 여기 누워 있어도, 저쪽으로 쫙 밀려갈 수도… ]

상습적인 과적이 문제였습니다.

세월호에 허가된 화물 적재량은 987톤이지만 3천 톤의 화물을 싣고 다녔습니다.

더 많은 화물을 싣기 위해 배의 균형을 맞춰 주는 평형수까지 절반 이상 빼냈습니다.

무게 중심은 위로 올라가고 작은 충격에도 배는 흔들렸습니다.

[이규열 교수/서울대학교 : 그것(평형수) 대신에 화물을 실었다는 거죠. 그러니까 중심이 굉장히 올라갔다. 복원성이 거의 없다.]

대참사를 부른 불법과 편법의 배경으로 해피아가 지목되기도 했습니다.

해양수산부와 산하 해운조합, 한국선급 등이 유착해 선박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남은 검찰 수사에서 이들의 비리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

[앵커]

서 기자, 세월호가 과적을 한 게 한두 번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죠?

[서복현 기자]

그렇습니다. 검찰 수사 결과 청해진해운 직원들은 선사 측에서 무조건 많이 실으라고 주문을 지속적으로 받았다는 것입니다.

실제 세월호는 사고 이전에도 약 130여차례 과적해온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평균 적재 한도보다 2배 이상 싣고 운항을 해왔습니다.

세월호 한계량이 1077톤 가량인데, 2배라면 무려 1천톤을 더 싣고 다녔다는 것입니다.

[앵커]

과적을 관행적으로 해왔다는 건 감독기관도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얘기인데 이 부분에 대한 수사는 어떻게 되가고 있습니까?

[서복현 기자]

네, 이 문제는 제주지검에서 수사를 하고 있는데요. 과적은 해운조합, 한국선급 이런 기관들이 관여를 하는데 역시 해운조합은 3~4년동안 제대로 점검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뿐만 아니라, 화물 적재에 직간접적인 개입을 했던 항운노조와 하역업체 모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들 기관의 관계자들 11명도 2주 전 모두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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