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호의 침몰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바로 선박 노후입니다. 그런데 세월호가 평행을 유지할 수 있는 복원력에 문제가 생겨서 관련 테스트를 두 차례나 받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손용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994년부터 일본에서 18년 동안 운항된 나미노우에호.
청해진해운은 2012년 이 노후 선박을 국내에 수입해 객실을 증축한 후, 세월호란 이름을 붙입니다.
하지만 리모델링 과정에서 무게가 늘어나 복원력 테스트를 다시 받아야 했습니다.
[선박검사기관 관계자 : (증축으로) 전체 선체 무게의 2%를 초과했기 때문에 결국 경사 시험을 하게 됐고, 경사 시험 자체가 복원성 검증인데.]
선박 복원력이란 외부 충격으로 배가 기울어졌을때 다시 평행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을 말합니다.
그런데 세월호가 복원력 문제로 두 차례나 검사를 받았다는 겁니다.
익명을 요구한 청해진해운의 전 항해사는 JTBC 취재진에게 "취항 전 선박 검사에서 복원력 문제로 1차에서 떨어졌지만 별다른 보완 없이 2차 검사에선 그냥 통과했다"고 밝혔습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습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 : 만약에 복원성에 문제가 있다면 배를 완전 엉터리로 만든 거고 처음 기항할 때부터 항해가 불가능하죠.]
하지만 해당 검사기관은 복원력 테스트를 두 번 실시한 건 사실이라고 인정했습니다.
[선박검사기관 관계자 : 두 번 한 거 맞습니다. (첫 번째가)불합격이 아니라 데이터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다시 해보자고 할 수 있는 걸로 판단됩니다.]
검찰은 오늘(18일) 관련 기관을 압수수색하고, 검사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