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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국내에 있는 듯"…선박·항공편 철저히 감시

입력 2014-07-14 09:08 수정 2014-07-15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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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은 유씨의 구속영장 유효기간이 만료될 경우 재청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아직까진 국내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스튜디오에 나와 있는 이주찬 기자와 함께 유병언 추적 관련 내용 좀더 살펴 보겠습니다.

어제(13일) 특별수사팀에서 대책회의 내용부터 간단히 정리해 볼까요?

[기자]

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임정혁 대검찰청 차장검사 주재로 유관기관 점검회의를 가졌는데요.

유병언 전 회장의 구속영장이 오는 22일 만료인데, 재청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유 씨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인데요, 유 씨가 국내에 머물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검찰은 일단 유 씨가 국내에 머물고 있다고 보고 있는 특별한 정황이 있나요?

[기자]

검찰은 우선 순천 별장에서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만 하고 있었는데, 이 별장에서 확보한 유전자와 두 번째 금수원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유전자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이 유전자가 유 씨의 형인 병일 씨의 유전자와 형제라는 사실이 확인돼 유 씨의 유전자가 맞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순천 별장에 머물 때까지만 해도 유 씨가 국내에 있었다는 것이고요.

또 지난 5월 13일부터 해경과 전국 세관에 밀항에 대비해 단속을 강화해 왔는데, 5톤 이상 선박은 레이더로 다 감시되고, 5톤 미만 소형선박은 해경의 출항 허가와 통제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파악이 가능하단 겁니다.

외항여객선에 대해서도 해경이 전수조사하고 있고, 화물선의 경우 관세청에서 컨테이너 하나 하나를 차량형 이동 엑스레이로 모두 투시해 컨테이너 안에 사람이 숨어있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고 있습니다.

항공편은 법무부가 철저히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구체적으로 공개할 순 없지만 몇 군데 포인트를 정해 집중적으로 수색하고 있는 곳은 있다고 밝혔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수사 상황을 계속 흘려주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계속 제기된 상황이라 말을 매우 아끼는 분위기였습니다.

[앵커]

그래도 대한민국 최고 수사진을 총동원하고, 경찰은 100만 명이 넘게 수색에 동원하고 있는데, 잡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비판 여론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검찰과 경찰이 우왕좌왕 하는 모습도 많이 보였고요.

[기자]

예 그렇습니다.

수사를 총괄 지휘하는 인천지검장 최재경 검사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특수통 출신입니다.

"검찰과 법의 권위에 도전한 거악 부패기업인 유병언과 그의 아들을 끝까지 추적 검거해 법정 최고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고 장담했는데, 경기도 안성 금수원을 두 차례나 뒤졌고 대통령 한 마디에 군대까지 동원했습니다.

피로에 찌든 수사관들은 금수원 강당에 스티로폼을 깔고 자다 언론 카메라에 모습이 찍혔습니다.

유 씨의 신체 특징도 처음엔 왼손 가운데 손가락이 휘였다고 했다 오른손이라고 정정했고, 경찰은 수배전단에 키 165cm 표시했다가 160cm로 고치는 등 기본적인 것 조차도 혼선을 빚었습니다.

[앵커]

더 큰 문제는 마치 실황 중계하듯 단편적인 수사 성과에만 치중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일고 있는데요,

[기자]

네, 유 씨가 유기농 식품만 먹는다. 외국에 망명을 신청했다. 현금 20억 원을 가지고 도주 중이며 이 와중에 땅을 구입했다, 대포폰 300여 개를 가지고 있다 등의 내용을 수사 성과로 밝혀왔는데요.

결국 유 씨가 받고 있는 혐의인 청해진해운 등 법인 횡령과 조세포탈 등과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마치 유병언 드라마를 생중계하듯이 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데요.

물론 이 같은 내용을 숨길 이유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수사팀이 유씨 일가 등을 상대로 허를 찌르는 전술 없었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수사 방향을 노출시켜 도주를 돕는 것 아니냐고 의심할 만큼 허술한 면을 많이 보여준 것이 사실입니다.

국민들은 검찰과 경찰이 밤낮 없이 고생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분명한 사실은 잡겠다고 나섰으면 하루빨리 유 씨와 아들들을 잡아야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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