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진도로 향하던 안산 단원고 학부모들이 사복경찰이 따라온 사실을 적발해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경찰은 학부모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유족들은 불법 미행이라고 분노했습니다.
박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어제(19일) 낮, 안산 단원고 학부모들이 실종자 가족에게 전할 물품을 싣고 진도로 출발했습니다.
[김병권/안산 단원고 학부모 : 실종자 가족들과 대화도 해보고, 정부관계자에게 들었던 것도 얘기하려고…]
그런데 전북 고창의 한 휴게소에 내린 유가족들이 수상한 두 남성을 발견했습니다.
[이주철/안산 단원고 학부모 : 혹시 사복 경찰 아니냐고 물으니까 성질을 내면서 사복경찰 아니라고 왜 그러시냐고…]
유가족들이 따지자 결국 경찰 정보관이라고 인정합니다.
성난 유족들은 다시 안산 분향소로 올라갔습니다.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 담화 발표를 한 날 벌어진 일이란 점에서 분노는 더 컸습니다.
[한상철/안산 단원고 학부모 : 대통령께서 그렇게 저희에게 말씀하셨는데,사복경찰이 와서 저희 뒤를 온다는 건 미행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안산 단원경찰서장은 거듭 사과를 했고,
[구장회/안산 단원경찰서장 :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어머니… 정말 죄송합니다.]
경기청장도 해명에 나섰습니다.
[최동해/경기경찰청장 : 나쁜 의도가 없었기 때문에…(나쁜 의도가 없으면 경찰은 아무나 쫓아다녀도 되나요?) 아무나는 아닙니다. 저희들이 보호해야 될 분들입니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사실상 불법 미행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주철/안산 단원고 학부모 : 우리를 뒤따라 와서 우리 뒤를 움직였다는 것은 사찰한 거나 다름없지. 우리가 죄인도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