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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담화 뒤 UAE 방문…하루 전날 공개 '이례적'

입력 2014-05-1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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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5·18 민주화운동 기념행사는 정부·여당 인사들만 참석하는 반쪽짜리 행사로 치러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내일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하고 곧바로 출국길에 오릅니다. 취재기자와 조금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치부 성문규 기자가 나왔습니다.

5·18기념식에 유족과 야당 인사들이 모두 불참을 하고, 박근혜 대통령 대신 정홍원 총리가 참석했는데, 정 총리의 참석을 두고도 논란이 있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정홍원 총리는 지난달 27일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발표를 했었습니다.

청와대는 사의는 받아들이되 사표 수리는 사태 수습이 되고 난 뒤에 하겠다고 밝혔죠. 한마디로 시한부 총리인 셈인데요.

그런 총리를 정부 대표로 행사장에 보내는 것이 적절하냐, 광주와 5.18 정신을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겁니다.

정부는 5·18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1997년 이후 매년 대통령이나 총리가 기념식에 참석을 해서 애도 의사를 표시해 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도 취임 첫해인 지난해에는 직접 행사장에 참석을 했었습니다.

지난해 행사장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때 노래는 부르지 않고 그냥 자리에서만 일어서 있던 모습 기억하실텐데요.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도 취임 첫해에만 5·18 기념식에 참석하고 이후에는 총리를 대신 보냈었습니다.

[앵커]

이번에 합창이 있었는데 새정치민주연합은 '알바들이 합창을 했다' 주장을 했는데요, 무슨 일인가요?

[기자]

조금 전 새정치연합이 논평을 냈는데요. 오늘 5.18 기념식에 '급조된 알바 합창단이 동원됐다'고 주장을 했습니다.

오늘 '유족석'에 합창단원들이 그 자리를 채웠다고 보도해드렸는데, 새정치연합은 '어떤 단원은 립싱크에 불과한 수준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문재인 의원은 오늘 별도로 5.18민주묘지를 찾은 것 같은데, "5.18과 세월호 참사는 본질적으로 같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해서 논란이군요?

[기자]

새정치연합 문재인 의원이 5.18 공식 기념식이 끝난 뒤 오후에 개별적으로 민주묘지를 찾았는데요.

이 자리에서 "국가 공권력에 의해 무고한 광주 시민들이 죽음으로 내몰렸다. 세월호는 국가의 무능력과 무책임에 의해 아깝고 어린 목숨들이 죽음으로 내몰린 것이다"라며 "이들 국가 사이에 본질적으로 달라진 게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을 했습니다.

앞서 문 의원은 지난 15일에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세월호는 또 하나의 광주"라고 밝혔는데요.

이를 두고 새누리당에서는 "야당이 국민들을 선동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대통령이 내일 대국민담화를 하는데, 어떤 내용이 담길까요?

[기자]

박 대통령은 사고 발생 후 여러차례 사과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진정성이 없다. 사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지적이 있어왔습니다.

특히 '적폐'같은 표현을 써가면서 과거 정부에 책임을 떠넘기는것 아니냐는 비난도 있었죠.

따라서 내일 담화문에는 세월호 참사의 가장 큰 책임은 청와대를 비롯한 현 정부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할 것으로 보입니다.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지난주 이미 유가족 대표에게 밝힌 세월호 국정조사와 특검 수용 의사를 다시 설명할 것으로 보이고요.

이밖에 정부 시스템 개혁을 위한 큰 그림도 제시하지 않을까하는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박 대통령이 내일 대국민담화를 마치고 아랍에미리트로 출국하는데, 당초에는 방문 자체를 취소했었다면서요?

[기자]

네, 애초 박 대통령은 어제부터 쿠웨이트 등 중동 주요국들을 순방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순방 일정을 줄여서 내일과 모레 이틀동안 아랍에미리트연합만 방문하기로 한 건데요.

세월호 사고 직후 청와대는 순방을 취소했다고 밝혔는데, 별다른 설명없이 오늘 갑자기 출국 일정을 공개했습니다.

대통령 해외 방문 일정을 하루 전날 공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인데요. 특히나 세월호 참사 관련 담화를 발표하고 곧바로 해외로 나가는 것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세월호 참사 후라도 꼭 필요한 것이라면 나가는 것이 맞겠지만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는 지난 이명박 정부때 이뤄진 것이어서 나라가 이처럼 어수선한 때에 대통령이 꼭 방문해야 하는 건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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