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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들 "기억 안 난다"…모르쇠 난무한 세월호 청문회

입력 2015-12-16 09:19 수정 2016-04-0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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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오늘(16일) 1차 청문회를 마무리합니다. 이틀동안 청문회에서 증인들은 잘 모르겠다는 답변으로 일관했습니다. 하지만 청와대와 관련된 질문에서는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강버들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 특조위 청문회 이틀째인 어제 참사 당시 구조가 지연된 이유가 주요 안건이었습니다.

[김수현 청장/서해해경 : ('우리 특공대 출동했어' 확인해보신 적 있습니까?) 당연히 한 것으로 알아 현재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구조하려 출동하던 헬기를 돌려세운 사람이 누군지 확인하셨습니까?) 저 기억이 안 나고요.]

[김석균 청장/해경 : (6천 톤짜리가 넘어가지는 않을 텐데, 이 통화는 누가했나 조사했어요?) 그것도 잘 누구인지. (한 번에 두 명씩밖에 못 내려간다는 거 보고했냐고요.) 세세하게 했는지 여부를 잘 모르겠다는 말씀입니다.]

무성의한 답변에 변명까지 이어집니다.

[김문홍 서장/목포해경 : 한정된 정보를 가지고 제가 사무실에 있었던 것도 아니고 바다에서 안으로 들어오면서 절박한 상황에서.]

답답한 표정으로 지켜보던 유가족들은 투입된 잠수사 숫자가 500명이 맞다는 김석균 전 해경청장의 주장에 결국 분통을 터뜨립니다.

[김석균 청장/해경 : 투입이라는 의미가 직접 잠수를 한다는 그 의미가 아닙니다.]

참사 다음 날 진도체육관을 찾은 김 청장은 유가족들에게 '어떤 여건에서도 잠수사 500명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유가족들은 당시 영상을 보며 눈물을 쏟기도 했습니다.

수사권이 없는 특조위 청문회의 한계가 드러난 것입니다.

책임 회피에 급급하던 증인들은 청와대의 영상 요구 등이 구조에 방해가 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갑자기 목소리를 높입니다.

[김석균 청장/해경 : (증인은 그것 때문에 영향을 안 받았다는 겁니까?) 구조하는 데는 전혀 지장을 받지 않았습니다.]

오후에는 당시 안전행정부 관계자들이 출석한 가운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는지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습니다.

특조위는 청문회 마지막 날인 내일 피해자 지원 조치의 문제점에 대한 심문을 진행합니다.

한편 어제 증인으로 채택된 인양업체 언딘과 한국해양구조협회 측은 회사 일정 등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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