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20여명 구조한 뒤 탈출한 승객 "쿵 소리 후 바로 쓰러져"

입력 2014-04-16 22:04 수정 2014-04-16 23:1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이번 사고 여객선에 탑승한 승객이자 또 침몰 직전까지 탑승객 20여 명을 구하고 마지막으로 탈출한 분이 계십니다. 김홍경 씨인데요. 어렵게 좀 연결했습니다. 김 선생님 나와 계시죠? 애 많이 쓰셨습니다. 지금은 어디 계십니까?

[김홍경 씨/마지막 탈출자 : 지금 진도에서 서울로 귀경하는 사람들 차량편을 마련해서 서울로 상경 중입니다.]

[앵커]

그런가요? 지금 이 화면이 김홍경 씨께서 찍은 화면이죠?

[김홍경 씨/마지막 탈출자 : 네.]

[앵커]

이게 사고가 나기 전입니까? 사고 후입니까?

[김홍경 씨/마지막 탈출자 : 사고 나서 한 20여 분 뒤요.]

[앵커]

사고가 나고 20분 뒤입니까? 이게 지금 외부 사진이…

[김홍경 씨/마지막 탈출자 : 갑판 쪽입니다.]

[앵커]

갑판 쪽이 나오고 있고요. 배가 완전히 기울어진 뒤입니까?

[김홍경 씨/마지막 탈출자 : 45도로 기울어진 상태였죠.]

[앵커]

지금 바다 갑판이 보이는데 이미 배는 45도 정도로 기울어져 있던 상황이고 완전히 직각으로 기울기 전이군요. 어떤 상황이었습니까? 그러니까 원래 김 선생님은 어디 있었습니까? 사고가 났을 때.

[김홍경 씨/마지막 탈출자 : 저는 마지막 5층이었습니다.]

[앵커]

5층이라면 배의 위쪽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김홍경 씨/마지막 탈출자 : 그렇죠.]

[앵커]

학생들의 희생이 큰데요, 학생들은 몇 층에 있었습니까?

[김홍경 씨/마지막 탈출자 : 대부분 4층에 있었습니다.]

[앵커]

그러면 구해내신 20명의 승객들이 대부분 학생이었습니까?

[김홍경 씨/마지막 탈출자 : 예.]

[앵커]

4층에서 구해내셨다는 말씀이시죠?

[김홍경 씨/마지막 탈출자 : 걔들이 5층으로 올라왔죠.]

[앵커]

많이 올라왔습니까? 아니면 거기에서 못 올라온 사람들, 학생들이 많이 있었습니까?

[김홍경 씨/마지막 탈출자 : 한 100여 명이 올라왔는데 저희가 있던 후미 쪽에서는 한 20여 명이 구출됐고요. 선미 쪽에서도 20여 명 구출을 목격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못 올라온 학생들이 있는 것을 확인하셨습니까?

[김홍경 씨/마지막 탈출자 : 어제(15일) 승선 인원이 한 370여 명 됐다고 그랬을 때 제가 생각할 때는 한 200여 명 이상이 못 올라올 거로 생각했습니다.]

[앵커]

아까 백 교수님하고 얘기 나눴던 내용 중의 하나를, 계셨으니까 확인차 질문 드리고 싶은데요. 배가 격자 구조로 되어 있어서 문이 다 닫혀 있다면 지금 배가 혹시 뒤집어 있더라도 물이 침투가 덜 될 수도 있는데, 대부분의 여객선들이 그걸 열고 다닌다고 아까 백 교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김홍경 씨/마지막 탈출자 : 그래서 거의 다 물이 침수됐지, 물이 방수될 수 있는 공간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앵커]

그러니까 김홍경 씨께서 확인하시기에도 문이 대부분…

[김홍경 씨/마지막 탈출자 : 확인이 아니라 침몰하기 전에 저희가 아래층도 왔다갔다 했는데 그런 상황에서는 문이 거의 다 개방되고 그래서 물이 안 들어간 쪽이 없을 거라 생각이 든다는 얘기죠. 거의 물이 다 뱃길로 들어갔을 거라 생각하는 거죠.]

[앵커]

혹시 배가 기울어져 있는 상황에서 선원들이나 어떤 사람들이 응급조치, 배의 승객들을 위한 응급조치, 예를 들면 그 문을 닫는다든가 왜냐하면 처음에 사고가 일어났을 때 저희가 듣기로는 바로 대피하지 말라고 그러고 배에 남아 있으라고 했거든요.

[김홍경 씨/마지막 탈출자 : 그게 배가 갑자기 기울어졌기 때문에 승무원들이나 승객들이나 미리 그걸 예방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어요. 승무원들도 그럴 시간이 없이 스스로 서기조차 힘들었을 상황이니까 그러한 조치는 못 했을 거고 아마 학생들이나 4층에 있는 승객들 안내하고 소요를 진정시키기 위해서 거기에 신경 썼지, 그런 것을 못 했으리라 생각됩니다.]

[앵커]

이건 뭐 참 말씀을 들을수록 안타까운 상황뿐이어서 질문을 이어가기가 힘든데. 충돌 당시 상황은 우선 큰 굉음이 들렸습니까?

[김홍경 씨/마지막 탈출자 : 저는 맨 위층에 있어서 큰 굉음은 아니고 미세한 굉음이 들렸죠.]

[앵커]

그리고 배가 흔들렸나요?

[김홍경 씨/마지막 탈출자 : 흔들린 게 아니라 그냥 쓰러졌습니다.]

[앵커]

곧바로 쓰러졌다는 말씀이시죠? 그러면 아까 제가 백 교수랑 나눌 때 예를 들어서 암초에 부딪혀서 거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그 해역을 벗어나려 하다가 간 것도 아니고 바로 그 자리였다는 얘기인데요.

[김홍경 씨/마지막 탈출자 : 배의 선미가 약간 우회하다가 나중에 탈출한 사람들 얘기 들어보니까 갑판에 있던 분들이 배가 갑자기 우현으로 이렇게 방향을 틀었답니다. 그 트는 순간에 아마 화물칸이라든가 지하에 있던 화물들이 한 쪽으로 쏠리면서 배가 기우는 거에 심하게 한 쪽으로 기울어지지 않았나.]

[앵커]

알겠습니다. 상식적으로 봐서 멀쩡히 가던 배가 갑자기 그렇게 좌초할 리는 없고 쓰러질 리는 없고 뭔가에 부딪힌 것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지금 말씀하신 내용만 들어보면요. 그러면 한 20여 명을 구해내셨는데 그 시간은 얼마나 걸렸습니까?

[김홍경 씨/마지막 탈출자 : 한 20여 분도 안 된 것 같아요. 너무 긴박했기 때문에.]

[앵커]

말 그대로 창졸지간이었다고 봐야겠군요. 알겠습니다. 지금 많은 생명을 구하신 분인데 미처 구하지 못한 사람들도 많이 생각이 나실 것 같군요.

[김홍경 씨/마지막 탈출자 : 안타깝고 학부모님들 생각하면 많이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앵커]

네, 알겠습니다. 김홍경 선생님이 사고 당시의 촬영화면과 함께 저희와 인터뷰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관련기사

진도 여객선 침몰, 4명 사망·284명 실종·…수색 작업 난항 "밤 10시경 물살 느려져 선체 본격 탐색…공기 주입 시도" 안행부 "빠른 인양할 것…선체 인양 크레인, 내일 모레 도착" 정부, 구조자·탑승자수 '오락가락' 발표…혼란만 키웠다 '쿵' 소리 후 기우뚱…두 시간만에 선체 대부분 침몰 선체 오른쪽 바닥에 움푹 패인 자국…암초 충돌 가능성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