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사고 여객선에 탑승한 승객이자 또 침몰 직전까지 탑승객 20여 명을 구하고 마지막으로 탈출한 분이 계십니다. 김홍경 씨인데요. 어렵게 좀 연결했습니다. 김 선생님 나와 계시죠? 애 많이 쓰셨습니다. 지금은 어디 계십니까?
[김홍경 씨/마지막 탈출자 : 지금 진도에서 서울로 귀경하는 사람들 차량편을 마련해서 서울로 상경 중입니다.]
[앵커]
그런가요? 지금 이 화면이 김홍경 씨께서 찍은 화면이죠?
[김홍경 씨/마지막 탈출자 : 네.]
[앵커]
이게 사고가 나기 전입니까? 사고 후입니까?
[김홍경 씨/마지막 탈출자 : 사고 나서 한 20여 분 뒤요.]
[앵커]
사고가 나고 20분 뒤입니까? 이게 지금 외부 사진이…
[김홍경 씨/마지막 탈출자 : 갑판 쪽입니다.]
[앵커]
갑판 쪽이 나오고 있고요. 배가 완전히 기울어진 뒤입니까?
[김홍경 씨/마지막 탈출자 : 45도로 기울어진 상태였죠.]
[앵커]
지금 바다 갑판이 보이는데 이미 배는 45도 정도로 기울어져 있던 상황이고 완전히 직각으로 기울기 전이군요. 어떤 상황이었습니까? 그러니까 원래 김 선생님은 어디 있었습니까? 사고가 났을 때.
[김홍경 씨/마지막 탈출자 : 저는 마지막 5층이었습니다.]
[앵커]
5층이라면 배의 위쪽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김홍경 씨/마지막 탈출자 : 그렇죠.]
[앵커]
학생들의 희생이 큰데요, 학생들은 몇 층에 있었습니까?
[김홍경 씨/마지막 탈출자 : 대부분 4층에 있었습니다.]
[앵커]
그러면 구해내신 20명의 승객들이 대부분 학생이었습니까?
[김홍경 씨/마지막 탈출자 : 예.]
[앵커]
4층에서 구해내셨다는 말씀이시죠?
[김홍경 씨/마지막 탈출자 : 걔들이 5층으로 올라왔죠.]
[앵커]
많이 올라왔습니까? 아니면 거기에서 못 올라온 사람들, 학생들이 많이 있었습니까?
[김홍경 씨/마지막 탈출자 : 한 100여 명이 올라왔는데 저희가 있던 후미 쪽에서는 한 20여 명이 구출됐고요. 선미 쪽에서도 20여 명 구출을 목격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못 올라온 학생들이 있는 것을 확인하셨습니까?
[김홍경 씨/마지막 탈출자 : 어제(15일) 승선 인원이 한 370여 명 됐다고 그랬을 때 제가 생각할 때는 한 200여 명 이상이 못 올라올 거로 생각했습니다.]
[앵커]
아까 백 교수님하고 얘기 나눴던 내용 중의 하나를, 계셨으니까 확인차 질문 드리고 싶은데요. 배가 격자 구조로 되어 있어서 문이 다 닫혀 있다면 지금 배가 혹시 뒤집어 있더라도 물이 침투가 덜 될 수도 있는데, 대부분의 여객선들이 그걸 열고 다닌다고 아까 백 교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김홍경 씨/마지막 탈출자 : 그래서 거의 다 물이 침수됐지, 물이 방수될 수 있는 공간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앵커]
그러니까 김홍경 씨께서 확인하시기에도 문이 대부분…
[김홍경 씨/마지막 탈출자 : 확인이 아니라 침몰하기 전에 저희가 아래층도 왔다갔다 했는데 그런 상황에서는 문이 거의 다 개방되고 그래서 물이 안 들어간 쪽이 없을 거라 생각이 든다는 얘기죠. 거의 물이 다 뱃길로 들어갔을 거라 생각하는 거죠.]
[앵커]
혹시 배가 기울어져 있는 상황에서 선원들이나 어떤 사람들이 응급조치, 배의 승객들을 위한 응급조치, 예를 들면 그 문을 닫는다든가 왜냐하면 처음에 사고가 일어났을 때 저희가 듣기로는 바로 대피하지 말라고 그러고 배에 남아 있으라고 했거든요.
[김홍경 씨/마지막 탈출자 : 그게 배가 갑자기 기울어졌기 때문에 승무원들이나 승객들이나 미리 그걸 예방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어요. 승무원들도 그럴 시간이 없이 스스로 서기조차 힘들었을 상황이니까 그러한 조치는 못 했을 거고 아마 학생들이나 4층에 있는 승객들 안내하고 소요를 진정시키기 위해서 거기에 신경 썼지, 그런 것을 못 했으리라 생각됩니다.]
[앵커]
이건 뭐 참 말씀을 들을수록 안타까운 상황뿐이어서 질문을 이어가기가 힘든데. 충돌 당시 상황은 우선 큰 굉음이 들렸습니까?
[김홍경 씨/마지막 탈출자 : 저는 맨 위층에 있어서 큰 굉음은 아니고 미세한 굉음이 들렸죠.]
[앵커]
그리고 배가 흔들렸나요?
[김홍경 씨/마지막 탈출자 : 흔들린 게 아니라 그냥 쓰러졌습니다.]
[앵커]
곧바로 쓰러졌다는 말씀이시죠? 그러면 아까 제가 백 교수랑 나눌 때 예를 들어서 암초에 부딪혀서 거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그 해역을 벗어나려 하다가 간 것도 아니고 바로 그 자리였다는 얘기인데요.
[김홍경 씨/마지막 탈출자 : 배의 선미가 약간 우회하다가 나중에 탈출한 사람들 얘기 들어보니까 갑판에 있던 분들이 배가 갑자기 우현으로 이렇게 방향을 틀었답니다. 그 트는 순간에 아마 화물칸이라든가 지하에 있던 화물들이 한 쪽으로 쏠리면서 배가 기우는 거에 심하게 한 쪽으로 기울어지지 않았나.]
[앵커]
알겠습니다. 상식적으로 봐서 멀쩡히 가던 배가 갑자기 그렇게 좌초할 리는 없고 쓰러질 리는 없고 뭔가에 부딪힌 것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지금 말씀하신 내용만 들어보면요. 그러면 한 20여 명을 구해내셨는데 그 시간은 얼마나 걸렸습니까?
[김홍경 씨/마지막 탈출자 : 한 20여 분도 안 된 것 같아요. 너무 긴박했기 때문에.]
[앵커]
말 그대로 창졸지간이었다고 봐야겠군요. 알겠습니다. 지금 많은 생명을 구하신 분인데 미처 구하지 못한 사람들도 많이 생각이 나실 것 같군요.
[김홍경 씨/마지막 탈출자 : 안타깝고 학부모님들 생각하면 많이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앵커]
네, 알겠습니다. 김홍경 선생님이 사고 당시의 촬영화면과 함께 저희와 인터뷰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