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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침몰, 4명 사망·284명 실종…수색 작업 난항

입력 2014-04-16 21:32 수정 2014-04-17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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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6일) 차마 믿고 싶지 않은 고통스러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전남 진도에서 여객선이 좌초되면서 4명이 숨지고 290여 명의 생사가 아직도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JTBC 뉴스9 에서는 이번 진도 여객선 좌초를 둘러싼 모든 상황을 뉴스 전반에 걸쳐서 상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사고가 난 전남 진도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를 연결해서 현재 생존자 구조 상황부터 좀 알아보겠습니다.

김관 기자, 지금 사고 현장에 나가 있죠?

[기자]

네, 저는 지금 사고 해역에서 가장 가까운 진도 팽목항에 나와 있습니다.

지금 이곳에는 사고 소식을 듣고 몰려온 실종자 가족들이 수색 해역까지 갈 수 없자 바로 이곳에 서서 울면서 구조 소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사고는 오전 8시 58분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6,800톤급 세월호가 좌초되면서 벌어졌습니다.

총 459명이 탑승하고 있었는데, 이 중 안산 단원고에서 수학여행을 나선 2학년 학생 325명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전체 459명 가운데 164명이 구조됐고, 4명의 사망이 확인됐습니다. 그리고 실종자 수는 291명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앵커]

네, 대개 일몰 후면 다른 사고의 경우 구조작업이 중단되고는 했는데, 이번 사건은 일몰 후에도 계속 구조가 진행되고 있죠?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지금 바깥은 완전히 어두워졌지만 구조 작업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출동 중인 해군 함정이 모두 23척이며, 공군 수송기와 해군 해상초계기 등 군 항공기 8대도 현장에 급파됐습니다.

잠수부도 178명이나 동원이 된 상황입니다.

하지만 수색은 난항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유속이 워낙 빠른 데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시야가 확보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격자식으로 돼 있는 여객선 내부의 구조도 수색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구조 작업이 정말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가족들이 베이스캠프에 모여 있다고 들었는데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네, 현재 선박이 좌초된 진도 관매도 부근 해상에서 제가 있는 이곳 팽목항까지 약 24km 떨어져 있고요. 이 팽목항에서 다시 사고 가족을 위한 베이스캠프, 진도 실내체육관까지 20km가 더 떨어져 있는 상황입니다.

베이스캠프는 한마디로 울분과 혼돈으로 가득 차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학부모를 비롯해 전국에서 달려온 사고 가족들이 바닥에 혼절해 있는가 하면 현실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 듯 멍하게 앉아 있는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습니다.

공무원들에게 아직 생사여부도 모르느냐며 고성이 오가는 경우도 많이 보였습니다.

체육관 바깥에 손으로 적은 구조자 명단이 붙어 있는데요, 망연자실하게 가족의 이름을 찾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앵커]

실종자 수가 정말 많습니다. 실종자 수에 대해서도 숫자가 오락가락해서 원성을 사기도 했습니다마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특히 학생들 가운데 실종자 수가 많아서 굉장히 안타깝군요.

[기자]

네, 현재 여객선에 타고 있던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 가운데 80명 만이 생사가 확인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구조된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전체 325명의 학생들은 총 10개 반으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이 중 1개 반만 3층 객실에 머물렀고 나머지 9개 반이 4층 객실에 머무르고 있었는데요,

오늘 오전 배가 기울기 시작하면서 대피 통로가 있던 3층에 있는 학생들은 많이 빠져나왔지만 4층 학생들은 나오기가 상대적으로 힘들었고, 특히 뒷반으로 갈수록 생사확인이 안 된 학생들이 많은 상황입니다.

특히 당시 자유시간이어서 방 안에 있는 학생들이 많았는데 밖으로 나와서는 안 된다는 방송이 나오면서 객실 안에 머무르거나 복도에 멈춰서 있는 학생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앵커]

배가 기울고 있는데 밖으로 나오지 말라는 방송이 나왔다는 것이 오늘 굉장히 논란이 됐습니다.

[기자]

네, 구조된 승객과 학생들은 비슷한 증언들을 하고 있습니다.

배가 큰 소리와 함께 충돌했고 물이 배 뒤쪽부터 차기 시작하면서 순식간에 기울었는데, 사고 직후에도 여객선 밖으로 빠져나오지 말라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고 합니다.

또 배가 60도 이상 기울었을 때는 이미 밖으로 나오려고 해도 배가 너무 기울어서 빠져나오기조차 쉽지 않았다는 겁니다.

[앵커]

배가 아예 출발이 지연됐다고 들었습니다. 기상 탓이라고 들었는데, 그렇다면 처음부터 무리한 출발이 아니었느냐는 지적이 나올 수도 있고. 그것은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당초 사고 선박은 어제저녁 6시 반 인천여객터미널을 출발할 예정이었지만 안개가 짙게 끼면서 밤 9시에 출발했습니다.

당시 출발 지연으로 인해 부모님들과 학생들이 주고받았던 사진과 문자메시지 등이 일부 공개되면서, 수학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표출되었었는데요. 당시 상황이 더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현재 해경과 해군의 수색 작업이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는데요, 여기 계신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마지막까지 희망을 놓지 않고 구조와 수색 작업을 잘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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