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호 유가족들은 어제(20일) 총회를 열고, 표결 끝에 세월호 특별법 재합의안에 반대하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박영선 원내대표가 직접 설득에 나섰지만 유가족들의 입장은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서복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는 여야가 재합의한 세월호 특별법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진상조사위원회가 수사권과 기소권을 갖는 내용이 특별법에 담겨야 한다는 겁니다.
가족대책위는 총회를 열어 격론을 벌인 끝에 재합의안 수용 여부를 표결에 부쳤는데 결과는 압도적이었습니다.
투표에 참여한 176가족 가운데 75%에 달하는 132가족이 재합의안 수용에 반대했습니다.
[유경근/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 : 수사권과 기소권 권한 자체가 목적이 아니고 수단입니다. 정말 진상규명에 도움이되고 실효성이 있다고 생각하시면 그 안을 들고 우리를 설득해 주십시오.]
앞서 여야는 국회 몫의 특검 추천위원 4명 가운데 2명을 여당 몫으로 하되, 유가족과 야당의 동의를 거치기로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세월호 유가족들은 특검 추천위원 4명 모두를 유가족들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나 야당이 정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직접 유가족을 만나 설득에 나섰지만 가족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습니다.
결국, 여야의 재합의안마저 유족들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서 세월호 특별법은 표류 위기에 놓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