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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림 막는 균형장치 '스태빌라이저' 고장 났었나?

입력 2014-04-19 22:44 수정 2014-04-20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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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적과 수차례의 급회전 문제를 짚어봤습니다. 이 두 가지만으로도 사고원인이 될 수 있겠지만, 앞서 말씀드린대로 대형 선박의 양쪽 옆구리에서 회전 때마다 배의 균형을 잡아주는 스태빌라이저, 즉 날개 모양으로 생긴 이것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면 사고 가능성은 훨씬 더 커지고 어쩌면 이것이 핵심적인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세월호는 저희들이 취재한 바에 따르면 오래전부터 이 날개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 선체 양 옆에 달려 있는 날개처럼 생긴 이른바 스태빌라이저 입니다.

이 가운데 좌측 스태빌라이저가 예전부터 작동 불량이었다는 증언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A씨/세월호 전 선원 : (회전을 할 때는) 자동으로 펴진단 말입니다, 날개가…근데 좌현은 안 나오고, 다시 나오더라도 다시 들어가고.]

때문에 선원들은 지난해 이 부분 수리를 사측에 요청했지만 일본산 부품 공수가 어렵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게 증언의 주된 내용입니다.

결국 세월호는 이런 결함 때문에 급선회 변침 때 원심력을 이겨내지 못해 배가 심하게 기울었고, 이때 배 안에 적재된 차량과 컨테이너가 쏠리면서 급속한 침몰로 이어졌을 거란 추론입니다.

[앵커]

이 문제를 취재한 윤정식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그럼 이게 세월호의 침몰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기자]

우선 스태빌라이저 설명을 하기에 앞서 시청자 이해를 돕기 위해 먼저 또 다른 선체결함으로 지목되고 있는 평형수 문제부터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까지 세월호에서 일했던 선원과 구조된 탑승객들의 증언에 따르면 세월호는 침몰되기 한시간 전인 이미 7시 40분경부터 배는 기울어져 가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된 데는 이른바 평형수 탱크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평형수 탱크는 배 가장 아랫부분에 위치하는데, 좌우 3개씩 모두 6개의 물탱크로 이뤄져 있습니다.

배 속에 해수를 담아 배의 좌우 균형을 맞춰주는 건데요.

세월호는 이미 사고 전부터 이 평형수 장치에 이상 징후가 농후했다는 진술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까지 세월호에서 일했던 한 선원의 증언을 들어보겠습니다.

[세월호 전직 선원 : 물이 한쪽으로 실리는 경향이 있어요. 한 번 물을 딱 맞춰 놓으면 그대로 있어야 하는데…]

이 말은 좌우 균형이 맞지 않으면 한쪽으로만 평형수가 들어간다는 건데요.

배의 균형을 잡아주는 장치가 오히려 균형을 깨트리게 하고 있는 상태였다는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 부분 수리는 이뤄지지 않았나요?

[기자]

지난 2월에 수리를 한번 맡기기는 했었습니다.

선원들은 본인들도 타고 다니고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서 평형수 문제를 계속 사측에다 제기를 했었는데 사측은 당시에 2월에 이 수리를 하고 난 다음에 안전점검까지 받았거든요. 그때 안전점검을 통과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 배를 받아 든 선원들은 전혀 고쳐진 바가 없다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예, 알겠습니다. 평형수 얘기를 했으니까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죠. 스태빌라이저가 그럼 어떤 작동에 문제가 있었냐 하는 게 문제 아니겠어요. 아무튼 급선회한 것이 그것과 상관이 있느냐 하는 문제도 되는데. 설명을 좀 해 주시죠.

[기자]

각도가 급선회를 할 때 115도나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만일에 배 앞에 세월호 앞에 어선이나 이런 돌발 장애물이 나타났다 하더라도 상식적으로 봤을 때 115도의 선회는 있을 수 없다고 합니다.

세월호를 탔던 한 선원이 이 같은 선회라면 배 안에서 뭔가 사단이 났을 수도 있다, 즉 다시 말해서 확실하지는 않지만 평형수 장치가 완전히 망가졌거나 아니면 엔진에서 심각한 결함이 나왔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수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일단 오늘 새벽 수사를 받고 나왔던 선원들도 배의 결함을 취재진에게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의지보다 더 큰 각도로 회전이 되게 됐다. 그로 인해서 침몰의 원인이 됐다라는 얘기인데요.

배가 앞으로 잘 나가다가 이 배가 이렇게 잘 나가다가 오른쪽으로 가는 방향을 지금 택했는데 오른쪽으로 선회를 하게 된다면 당연히 원심력에 의해서 왼쪽으로 배는 기울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앞서 말씀 드린 대로 왼쪽으로 이미 기울어져 있는 배가 오른쪽으로 턴을 하게 되면 당연히 더 왼쪽으로 기울게 되겠죠.

그때 그걸 막아줄 수 있는 장치가 바로 말씀하신 스태빌라이저입니다. 이 양 옆에서 스태빌라이저가 나왔어야 되는데 결국에는 이게 나오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생긴 것입니다.

[앵커]

지금 화면상에 보이는 날개처럼 보이는 것이죠. 저것이 작동이 불량했었다, 그런 얘기죠?

[기자]

네, 결국 이게 작동을 안 한다면 바로 쓰러질 수 있는 경우가 되는 겁니다.

이럴 경우에 대비해서 나와 있는 게 또 평형수이고 스태빌라이저인데, 모든 장치가 균형을 잡아줄 수 있는 모든 장치가 다 망가졌었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그런데 '스태빌라이저가 고장 났었다'라는 것은 그분의 증언입니까?

[기자]

이미 스태빌라이저 역시도 작년서부터 계속해서 선원들은 문제 제기를 했었고요, 이것에 대해서 여수에 있는 한 조선소에 가서 수리를 맡았습니다만 당시에 부품이 없어서 결국에는 고치지를 못했다고 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분명히 불안전한 상태에서 운행을 했었던 것이 틀림없었다, 그런 얘기잖아요. 들은 바로는 선장이 스태빌라이저가 문제가 있으니까 배가 돌 때 반 농담 식으로 그랬다고 들었습니다. '가서 손으로라도 밀어라' 이런 얘기를 했었다고 들었는데 그게 사실입니까?

[기자]

제가 통화를 했었던 전직 선원은 밑에서 일을 할 때 만일에 내가 콜을 하면 턴을 할 테니까 그때는 만일 이게 자주 안 나가니까 좌측 스태빌라이저를 네가 손으로라도 밀어야 된다라는 말을 했었다라고 합니다.

[앵커]

분명히 문제가 있었다 그런 얘기겠죠. 그런데 그것이 사고 당일에 실질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더라면 저희가 여태까지 얘기했던 것이 현실화될 수 있는 그런 상황이었다, 이렇게 볼 수밖에 없는 것이고요.


[기자]

모든 상황들을 한 군데다 묶어서 생각을 할 수 있는 항로가 바로 지금 사고지점이었거든요.

계속해서 기울어져 가고 있는데 원심력을 받았고 스태빌라이저가 작동을 안 했고. 그렇게 되면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이 안에서 가장 위험한 게 승객이 아니라 컨테이너였습니다.

이미 오늘 언론에 공개가 됐다시피 컨테이너는 원래 쇠줄로 묶여 있어야 됐지만 밧줄로 묶여 있었습니다.

[앵커]

게다가 미리 풀어놨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 얘기는 지금 바로 보도를 해 드릴 텐데요. 일단 윤정식 기자의 설명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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