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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대표 인터뷰 "인양 보다는 구조 바라고 있어"

입력 2014-04-19 22:04 수정 2014-04-20 17:05

최대광 씨 "모든 게 늦어…어제 주문한 것 오늘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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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광 씨 "모든 게 늦어…어제 주문한 것 오늘도 안 돼"

[앵커]

사고 나흘째인 오늘(19일) 누구보다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건 실종자 가족분들입니다. 어제 가족들은 정부의 대처를 비판하는 내용의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상황은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 안산 단원고의 학부모 대표이신 최대광 씨와 직접 얘기를 좀 나누겠습니다. 최대광 선생님.

[최대광 씨/단원고 학부모 대표 : 네, 안녕하세요.]

[앵커]

정말 경황이 없으실 텐데 이렇게 어렵게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어제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하시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좀 변화가 있었다고 판단을 하고 계시는지요?

[최대광 씨/단원고 학부모 대표 : 글쎄요, 저는 아직도 큰 변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오늘 하루 종일 구조활동은 어떻게 지켜보셨습니까?

[최대광 씨/단원고 학부모 대표 : 항상 답답함에 정부에서 아직도 제대로 크게 마음속 깊이 해 주는 게 저는 없는 것 같습니다. 모든 게 지금 늦습니다.]

[앵커]

어떤 면에서 그렇게 늦다고 판단을 하고 계십니까?

[최대광 씨/단원고 학부모 대표 : 저희들이 모든 지원 요청을 해도 그 지원에 대답만 하지, 바로바로 처리되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어제 주문한 게 오늘도 안 되고 이런 상황입니다, 현재.]

[앵커]

그건 어떤 걸까요, 예를 들면.

[최대광 씨/단원고 학부모 대표 : 예를 들면 이제 시신들이 나왔을 때 위험하니까 시신들이 유속이 빨라 바깥으로 많이 흘러나가는 상황인데, 그러면 그물을 쳐달라고 어제부터 주문했는데도 이제 오늘 오후에 준비됐다고 했는데 그것도 저희는 아직 확실치가 않습니다.]

[앵커]

그 내용은 저희도 아까 보도는 해 드렸지만 그게 금방 잘 안 되는 부분들이 있는 모양이군요. 정부에서 오늘 오전 수색상황 발표 번복에 대해서 사과했습니다. 혼선을 없앤다면서 진도군청, 팽목항, 또 실내체육관 이렇게 동시브리핑을 약속했는데요. 그건 잘 지켜졌습니까?

[최대광 씨/단원고 학부모 대표 : 글쎄요. 거기서도 많이 틀렸습니다. 그것도 저희한테 미리 밝힌 것 없이 불시에 그렇게 해서. 그렇게 하면 저희 바로 앞에서, 저희 상황실을 가지고 있는데 불시에 기자들을 불러서 인터뷰도 하시고. 인터뷰 내용도 많이 다르고 하여간 저희들은 속만 터질 뿐입니다, 지금 현재.]

[앵커]

직접 학부모들이 배를 타고 현장을 또 가셨었다고 들었습니다. 혹시 같이 가셨습니까?

[최대광 씨/단원고 학부모 대표 : 네, 저는 둘째 날 한 번 갔다 왔습니다. 갔다 와도 모든 게 제대로…]

[앵커]

오늘 다녀오신 분들한테 혹시 얘기는 들으셨는지요? 현장 상황이 어땠는지. 저희 기자들 취재로는 아까 전 기자도 그랬습니다마는 별로 그렇게 어떤 움직임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물론 기상 탓도 있겠습니다마는. 어떻게 얘기를 들으셨습니까?

[최대광 씨/단원고 학부모 대표 : 오늘 같은 경우는 기상도 안 좋고 해서 사실 큰 진전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희들은 나갈 때 학부형들이 타고 같이 나가시는데 항상 민간들을 같이 타고 나가는데 해경 측에서 항상 방해를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앵커]

방해를 한다는 건 어떤 말씀이신가요?

[최대광 씨/단원고 학부모 대표 : 빨리빨리 진입을 못 하게 하고 여기서 명령이 떨어져도 저쪽 해경 측에서 빨리빨리 처리를 안 해 주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앵커]

대개 우리 실종자 가족분들께서 해경 쪽이나 이쪽의 구조대보다는 민간 쪽을 더 신뢰한다, 이런 얘기들이 많이 그동안 들려와서요. 실제로 그러신가 보죠?

[최대광 씨/단원고 학부모 대표 : 네, 실제로 저는 민간 쪽을 많이 믿고 있습니다. 해경 측은 도와주는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쪽에는. 아예 그냥 해경 측은 저희 구조에 많은 도움이 안 됩니다, 전혀.]

[앵커]

물론 해경도 해경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을 텐데 아마 실종자 가족분들이 보시기에는 한참 좀 미흡하다고 생각을 하셔서 그렇게 말씀을 하시는 것으로 이해하겠습니다. 해경 쪽에서 야간수색에 오늘 오징어배를 투입한다든가 아니면 바지선을 통해서 잠수부들을 좀 더 많이 이렇게 대기시켰다가 내려갈 수 있게 하는 방법 등을 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건 저희들이 조금 있다가 보도를 해 드리겠습니다마는 가족 여러분들께서 이런 요청을 먼저 하셨다면서요?

[최대광 씨/단원고 학부모 대표 : 네, 그 요청도 제대로 지켜질지…그것도 의문입니다. 저도 이쪽에 잠깐 나와 있는 상황인데 지금 어떤 상황이냐면 물의 유속도 있고 해서 정확히 그게 될는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신임은 솔직히 가지 않습니다.]

[앵커]

저희가 아까 듣기로는 오징어배는 9척이 와서 작업하고 있다고 듣기는 들었습니다. 지금부터 최 대표님께 조금 힘든 질문을 드릴 수밖에 없는데요. 일부 학부모 사이에서 구조를 계속할지 아니면 인양작업으로 전환할지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들었습니다. 그렇습니까?

[최대광 씨/단원고 학부모 대표 : 그런 의견들은 사실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현재 인양보다는 최대한 아직도 한 가닥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살아 있는 생존자가 있을지 모르니까 최대한 구조 쪽으로 하고 구조를 바라고 있습니다, 아직은.]

[앵커]

학부모들의 공식적인 입장인가요? 왜냐하면, 일부에서 그런 얘기들도 나온다고 해서 이게 참 드리기 어려운 질문인데 드렸습니다.

[최대광 씨/단원고 학부모 대표 : 사실 너무나 많은 희생자가 있기 때문에 약간의 오차도 사실 있을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은 그래도 구조쪽으로 방향을 돌리고 싶습니다.]

[앵커]

크레인이 4대가 도착을 했고 또 플로팅도크라는 것도 앞으로 도착한다는데 그걸 보시는 입장이 굉장히 좀 착잡하실 것 같습니다.

[최대광 씨/단원고 학부모 대표 : 상당히 많이 괴롭습니다, 한마디로 그냥 모든 면에서 지금 답답하고 마음만 너무 아픕니다, 모든 면에서요.]

[앵커]

알겠습니다. 더 질문 드리기가 참 그렇네요. 최대광 안산 단원고 학부모 대표이셨습니다. 최 선생님, 여기까지만 말씀 듣겠습니다. 오늘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최대광 씨/단원고 학부모 대표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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