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9일) 세월호 사고 실종자를 물속에서 수색하는 장면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제대로 작업을 하는지 믿을 수 없다는 가족들의 요구를 받아들인 건데요. 영상이 공개되면서 한 치 앞도 잘 안 보이는 물속 상황에 가족들의 마음은 더 무거워졌습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손전등을 받아쥐고선 어두운 바닷속으로 뛰어듭니다.
나머지 한 손으로 부여잡은 가이드라인은 물속에 잠겨버린 세월호와 닿을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의 끈입니다.
애써 불빛을 비춰보지만, 바닷속 한치 앞을 내다보기엔 역부족입니다.
잠시 뒤, 계단으로 보이는 지점이 나타나고 조심스레 배를 향해 다가가지만, 거센 물살과 부족한 산소 탓에 이내 다시 물 위로 올라옵니다.
오늘 새벽 3시 40분부터 약 30분간 이뤄진 세월호의 수중 수색 장면입니다.
탑승자 가족들의 요청으로 해경 잠수요원이 촬영 장비를 착용해 찍었습니다.
잠수부는 간신히 배에 닿긴 했지만, 내부 진입에는 결국 실패했습니다.
이 영상은 오늘 오전, 탑승객 가족들에게 공개됐습니다.
혹시나 배 안쪽을 살펴볼 수 있을까 기대하며 숨죽여 영상을 지켜본 가족들은 막상 제대로 볼 수 있는게 없었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신원섭/해양경찰 특수구조단 : 다른 특별한 소득은 없었습니다. 그런 장면이고… (우리가 확인하고 싶은 건 선내 상황인데 왜 촬영 못 했습니까?) 선내 진입을 못한 겁니다. 성과가 없어서 죄송합니다.]
애가 타는 가족들은 거세게 항의합니다.
[왜 못들어갔냐고!]
해경 측은 최선을 다해 내부 진입을 시도 중이라고 밝혔지만 쉽지만은 않은 상황.
[조광현/UDT전우회 명예회장 : 내부에 들어가면 여객선은 통로가 넓지 않아요. 의자나 나무 같은게 뜨니까 통로를 개척하려면 굉장히 힘들 수밖에 없죠.]
생사를 확인할 길 없는 가족들의 마음은 더욱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