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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현장 찾은 취재진 "맹골수도 빠른 유속에 깜짝"

입력 2014-04-19 22:02 수정 2014-04-19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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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3일 사고 직후 진도 현장에 내려가서 취재를 하고 방금 돌아온 전진배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있습니다. 전진배 기자를 만난 후에 최대광 안산 단원고 학부모 대표도 바로 연결해서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궁금한 게 구조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인데요. 워낙 실종자 가족들은 제대로 안 되고 있다고 하고, 해경 쪽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면서 어렵다고 얘기 하고 있는데, 가서 직접 보니 어떻습니까?

[기자]

예. 오늘 오전에 어선을 타고 구조 현장에 가봤는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해경이나 해군의 발표 내용과 실종자 가족들의 주장이 많이 엇갈리는 상황이어서 직접 확인을 해야겠다는 생각에서였는데요.

일단 맹골수도라는 이름답게 유속이 굉장히 빠르고 파도도 상당히 거셌습니다. 저희가 바로 사고지점 근처까지 가서 잠시 시동을 꺼봤는데요.

20인승의 배가 순식간에 몇m씩 떠내려갈 정도로 굉장히 빠른 유속이었고요, 그래서인지 헬기나 해경, 해군의 함정, 고무 보트 등이 현장에 많았지만 활발한 구조 작업이 이뤄지고 있진 않았습니다.

[앵커]

여러 취재 내용을 종합했을 때 객관적인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다들 기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말씀 드리기가 참 어려운 부분입니다.

현장에서 만나본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 보면 이미 4~5일이 지난 상황이기 때문에 많이 늦은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오늘 제가 가봤는데 유속 등 정말 상황이 좋지 않았습니다. 현장에서는 실종자 시신이 상당 부분 떠내려 간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얘기도 나왔습니다.

[앵커]

해경이 처음에 일본 쪽에서 구조활동을 지원하겠다고 했을 때 거절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실종자 가족들 사이에선 그것도 원망하는 목소리도 있고요. 어떻게 된 겁니까?

[기자]

네. 정부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는 않고 있습니다만 일본 정부가 구조를 돕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우리 정부가 거절했다는 소식이 일본 언론을 통해서 전해졌는데요.

실종자 가족들은 괜한 자존심 세우기가 아니냐며 안타까움을 털어놓는 입장입니다.

제가 실제 오늘 현장에서 볼 때 구조작업이라기보다는 속수무책이라는 편에 가까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일본 정부의 도움을 받았으면 어땠을까 싶은 마음은 들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미 배가 침몰한 상태고 이미 상당시간 지났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일본의 도움을 받는다고 해도 크게 효과적일 것 같지는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있는 진도 체육관 쪽도 계속 취재를 해왔던 것으로 아는데요. 가족들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제가 사고 첫날부터 실내체육관으로 가서 하루 낮 밤을 머물면서 실종자 가족들을 지켜봤는데요.

첫날에는 불안함 걱정이 물론 컸지만 그래도 기대를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하루 하루 지나면서 지금은 실망감이 아주 커졌고요, 지금은 분노가 폭발하는 상황입니다.

예를 들어 사고가 나고 하루 반나절이 흐르도록 실내 체육관 안에 구조 상황을 알 수 있는 어떤 것도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박근혜 대통령이 다녀간 뒤에 가족들 요청에 따라서 실시간 구조상황을 보여주는 대형 스크린을 설치했습니다.

그 영상만 들여다보면 컴컴한 물속에서 뭔가 왔다갔다하는 모습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실종자 가족들이 브리핑 때 상황을 설명해달라 이런 요구를 했는데요, 답변이 "글쎄요 저도 처음 보는 거라 잘 모르겠습니다만 부유물이 참 많고요, 유속이 빠릅니다." 이런 얘기가 나오니 실종자 가족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고요.

바로 옆에 진도군청에 대책본부가 설치됐고 총리가 와 있습니다. 바로 옆의 실내체육관에서 이런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알고나 있는 것인지, 참 답답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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