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승객들에 선실에 남아 있으라는 선내 방송은 선장이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당시 안내 방송을 했던 승무원도 조타실의 지시에 따라 방송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홍상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세월호 안내실에서 근무하던 강모 씨는 배가 기울고 물건들이 쓰러지자 안내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승객들이 선실에서 대기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강모 씨/세월호 승무원 : 배가 기우니까, 우왕좌왕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대피를 하게되면 또 사상자가 발생할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안정을 취하게 하려는 목적에서…]
강 씨는 9시부터 5분, 10분 간격으로 약 1시간 동안 선내방송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조타실의 지시를 받았습니다.
[강 모 씨/세월호 승무원 : (객실 등에 남아 있으라고) 홀드 명령이 왔던 건 9시 10분 정도 쯤 되겠네요. 진정하시라는 의미에서 침착하시라고…]
빠른 속도로 배가 기울며 가라 앉았지만, 퇴선 명령은 없었습니다.
[강 모 씨/세월호 승무원 : (조타실에서) 퇴선 명령이 떨어져야 하는데, 퇴선 명령이 떨어지질 않고 있으니까, 저희도 대기를 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퇴선 명령이) 떨어진 건 없었어요.]
수사당국 조사에 따르면 당시 세월호는 3등 항해사 박모 씨가 운항을 하고 있었고, 선박이 기울자 선장 이준석 씨가 조타실로 와 안내방송을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고를 키운 안내 방송을 놓고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