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등 해외 언론도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에서 승객의 안전을 돌보지 않은 채 먼저 탈출한 선장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위기 시 선장과 승무원들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조민중 기자입니다.
[기자]
CNN 등 미국 언론들은 "선장이 배를 포기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세월호의 선장이 승객보다 먼저 탈출해 살아남은 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해양전문지 '해사경영'은 선장은 마지막까지 배를 지켜야 하는 숭고한 의무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제임스 스테이플스/선장 겸 해양전문가 : 이건 분명히 인재입니다. 승무원들이 대피 훈련이나 받은 적이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미국 언론들이 선장에게 요구하는 리더십은 이른바 '허드슨강의 기적'을 이뤄냈던 사고기 기장의 행적에서 생생히 구현된 바 있습니다.
2009년 뉴욕 허드슨 강에 엔진 고장으로 여객기가 불시착했을 당시, 기장은 여객기가 가라앉는 긴박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150여 명의 승객이 모두 대피한 걸 확인한 뒤 마지막에 기내에서 빠져나왔습니다.
반면 2012년 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가 이탈리아 근해변에서 좌초됐을 때 선장의 행태는 이와 상반됩니다.
선장과 선원들이 승객들의 안전을 돌보지 않은 채 가장 먼저 탈출했고 탑승객 4,000여 명 중 32명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선장은 직무유기죄로 2,697년형이 구형됐고 현재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