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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4년 9개월 만에 석방…지지자들 환호성에 폭죽

입력 2021-12-31 07:30

당분간 병원 치료 이어갈 듯…모습 드러내지 않아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사과나 반성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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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병원 치료 이어갈 듯…모습 드러내지 않아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사과나 반성 없어

[앵커]

전직 대통령 박근혜 씨가 오늘(31일) 0시 신년 특별사면으로 풀려났습니다. 2017년 3월 31일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구속 수감된 지 4년 9개월 만입니다. 입원 중인 삼성서울병원 병실에서 사면 절차가 진행됐고 병원 밖에서는 지지자들이 폭죽을 터뜨리고 환호성을 지르는 등 사면 복권을 반겼습니다. 사면증을 받은 병원에서 당분간은 치료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삼성서울병원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서 소식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하혜빈 기자, 전직 대통령 박근혜 씨가 지금 입원 중이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병원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은 거죠?

[기자]

네, 법무부가 오늘 새벽 0시쯤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가 입원해 있는 이곳 삼성서울병원에서 사면 절차를 진행했습니다.

서울구치소의 유태오 소장 등 관계자들이 병실을 찾아 '사면 복권장'을 박 씨에게 직접 전달했습니다.

병실을 지키던 서너 명의 교정 당국 직원들도 병원 밖으로 모두 철수했습니다.

박씨는 공식적으로 석방되어 풀려나기는 했지만, 당분간은 치료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어서 병원 밖으로 나오거나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수감 생활에서 풀려나는 시점에 맞춰서 별도의 메시지를 내거나 입장을 밝힌 것은 없습니까?

[기자]

어젯밤 석방 시점에 맞춰 별다른 메시지를 내진 않았습니다.

다만 석방이 결정됐을 당시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송구스럽다, 문재인 대통령에 깊이 감사를 전한다"는 등의
짧은 입장을 전했었습니다.

석방되기 몇 시간 전에 출간된 책을 통해서 입장을 가늠해 볼 수 있는데요.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라는 제목의 이 책은 박씨가 수감 기간 동안 지지자들과 옥중에서 주고받은 내용을 묶은 겁니다.

박씨는 책에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세월호 관련 언급도 있었는데요, "세월호 참사 당일 몸이 좋지 않아 관저에서 보고를 받았다"면서 "감추려고 한 것도 없고 감출 이유도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국정농단 사건으로 정국 혼란을 초래하고 탄핵에 이르게 된 데 대한 사과나 반성의 메시지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앵커]

밤사이 병원 주변에서 지지자들이 집회를 갖고 사면 복권을 크게 반겼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당시 상황을 좀 살펴 볼까요?

[기자]

네, 우리공화당 관계자와 박씨 지지자들이 모여 새벽 1시까지 병원 앞에서 집회를 열었습니다.

석방 시점이 다가오자 다 같이 카운트다운을 했고, 자정이 되자 폭죽을 터뜨리면서 축하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상황 직접 들어보시죠.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께서 자유의 몸으로 국민 곁으로 오셨습니다. 여러분 크게 함성 질러주시기 바랍니다!]

[조원진/우리공화당 대표 : 이제 고통의 시간을 접으시고 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국민의 품으로 오십시오. 박근혜 대통령을 지켜드리겠습니다.]

연단에 오른 조원진 대표는 우리공화당 대선 후보이기도 한 만큼,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발언도 했습니다.

박씨 지지자들의 집회는 어젯밤 이곳에서 시작됐는데요, 지금은 집회에 참가했던 사람들 대부분이 돌아갔고 화환과 현수막만 남아 있습니다.

비슷한 시간, 광화문 청계광장에서는 박씨 사면에 반대하는 집회도 열렸습니다.

이들은 사면을 반대하는 이유를 밝히면서 박씨 사면이 촛불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앵커]

징역 22년을 확정 받았지만 4년 9개월의 수감 생활만 하고 오늘 이렇게 풀려났는데 앞으로 전직 대통령으로서 받게 되는 예우들이 있습니까?

[기자]

박씨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탄핵됐기 때문에 관련 법령에 따라 연금 등 예우는 회복되지 않습니다.

다만 경호와 경비는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법무부 직원들이 철수했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청와대 경호처에서 경호를 담당하게 됩니다.

경호처의 경호 기간이 끝나면 경찰에서 경호를 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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