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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배신" "갈라치기" 사면 후폭풍…청 "본질은 통합"

입력 2021-12-27 17:28 수정 2021-12-2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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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에서 처음으로 코로나 먹는 치료제 사용 승인이 났습니다. 화이자가 개발한 '팍스로비드'인데요. 한 번에 3알, 하루 2번씩, 닷새간 먹는 방식입니다. 오늘(27일) 확진자 수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위중증 환자가 천 명대죠. 정부가 이번 주 금요일에 거리두기 연장 여부를 발표합니다. 그리고 전직 대통령 박근혜 씨 사면 결정에 대해서 후폭풍이 거센데요. 청와대는 "국민 통합을 위한 대통령의 결단"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관련 소식을 신혜원 체커가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 이제는 '먹는 치료제' > 먼저 코로나 소식입니다. '팬데믹'과 '엔데믹'이란 용어가 있습니다. '팬데믹'은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는 전염병을, '엔데믹'은 주기적으로 발생하거나 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을 의미합니다. 전세계 의학 전문가들은 향후 몇 년 내 코로나가 감기나 독감과 같이 인류와 함께하는 엔데믹 질병이 될거라 예상했는데요. 특히 '먹는 치료제' 개발은 엔데믹 전환 시점을 앞당기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습니다.

[젠 사키/백악관 대변인 (현지시간 지난 22일) : 코로나 '먹는 치료제'를 긴급 승인했습니다. 가능한 한 빨리 이 치료제를 전국에 보급할 준비를 마칠 것입니다.]

[앤서니 파우치/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 (현지시간 지난 14일) : 첫 증상 후 3일 이내에 입원이나 사망 위험을 89%을 낮춰준다는 아주 좋은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동안은 병원에서 링거나 주사로 치료제를 맞아야 했지만, 이제는 감기약을 먹듯 집에서 알약으로 먹으면 되는 건데요. 우리나라 식약처도 화이자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긴급 사용승인을 결정했습니다.

[김강립/식품의약품안전처장 : 팍스로비드는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되는 먹는 치료제로써 현재 의료현장에서 사용 중인 주사형 치료제와 함께 환자의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치료의 종류를 다양화할 수 있게 됩니다.]

특히 '재택치료'를 기본화한 우리나라에서 큰 도움이 될 걸로 보이죠. 고연령이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층 성인과, 12세 이상 체중 40kg 이상인 소아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 번에 3알씩 하루 2번, 총 5일간을 복용해야 합니다.

[김강립/식품의약품안전처장 : 복용 방법은 니르마트렐비르 2정과 리터나비르 1정씩을 하루 2차례 12시간마다 5일간 복용하며 코로나19 양성 진단을 받고 증상 발현 후 5일 이내 가능한 한 빨리 투여해야 합니다.]

정부는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약 36만회 분 외에도, 머크사의 '몰누피라바르' 24만회 분 등 총 60만 4천회분에 대한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앞으로도 추가 협의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헌데, 물량 확보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부작용' 가능성을 짚고 넘어가는 것이죠. 세계적인 백신 접종률을 보이는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방역패스' 도입을 놓고 찬반 논쟁이 거셌습니다.

[유진선/울산 옥현중학교 (지난 8일) : 몇십 년 후에 어떤 방식으로 우리 몸에 부작용으로 돌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18세 이하는 자유롭게 선택권을 주는 듯했으나, 불과 두 달이 안 되어서 갑자기 내년 2월 1일부터 청소년도 백신 방역패스 적용 대상이 된다는 것이 너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사실상 강제 접종이나 다름없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백신 접종 후 뇌사상태에 빠진 제 딸을 살려주세요'라는 청원글도 올라왔죠. "딸이 소아 당뇨를 앓는 기저 질환자에 해당했지만, 학원에 보내기 위해 고민 끝에 의료진과 상의해 백신을 맞혔고, 현재 의식불명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해있다"고 했습니다. "불안했지만, 백신을 접종해야 사회생활이 가능하니 국가가 시키는 대로 했다"며 "제발 아이를 살려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치료제 역시 이 '부작용 우려'를 해소하지 못한다면, 더 큰 사회적 논란만 불러일으킬 수 있단 지적이 나옵니다.

[최원석/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의 경우) 부작용에는 설사, 오심, 미각 이상과 같은 부작용이 있었습니다. 약물이 종료되고 난 이후에 호전되는 경과를 보였고 경한 양상을 보였던 것으로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백순영/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 (YTN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 : 머크의 몰누피라비르 같은 경우는 사실은 부작용 이슈도 있고, 프랑스의 경우에 있어서는 계약 자체를 취소한 경우도 있거든요. 사실은 이 DNA 손상이 일어나서 세포 손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암이라든지 기형이라든지 이런 것들의 가능성이 없지는 않아 있습니다.]

국내 현황도 짧게 살펴봅니다. 신규확진자는 4207명입니다. 주말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많이 줄어든 숫잔데요. 하지만 위중증은 여전히 일주일째 1000명대, 1078명을 기록했습니다. 사망자는 55명, 치명률은 0.87%입니다. 오미크론 변이 환자는 69명이 늘어 총 445명이 됐는데요. 12월 말 들어 익히 알려진 무시무시한 전파력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충남을 뺀 전국에서 발생했는데, 신규 확진 상당수가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확진자'입니다. 현재의 강화된 거리두기는 이번주 일요일, 내년 1월 2일까진데요. 정부는 거리두기를 연장할지, 다시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돌아갈지 여부를 고심중입니다. 이번에도 해제일 직전인 오는 금요일, 31일에 발표할 예정입니다.

[권덕철/보건복지부 장관 : 언제 다시 늘어날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오미크론의 확산, 위·중증자의 지속적인 증가, 연말연시 모임으로 인한 감염 확산 가능성 등 여러 가지 결정하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 나홀로 결단 > 지난주 문재인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 박근혜 씨를 특별 사면하기로 했습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홀로 결단을 내렸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습니다.

[박수현/청와대 국민소통수석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놀라기는 놀랐죠. 아마 송영길 대표님이나 이재명 후보님이나 참모들이 상의할 그런 문제가 아니고, 혼자 외롭게 결정하신 게 맞는 것 같습니다. (5대 중대 사범에 대해서는 사면권 쓰지 않겠다라고 공약을 하신 적이 있어요.) 어쨌든 사면권 행사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고민하셨으리라 그렇게 생각합니다.]

홀로 결단한 만큼, 모든 책임도 문 대통령이 지겠다는 의미입니다. 현재 두 갈래의 후폭풍이 불고 있는데요. 하나는 여당 지지층의 반발이고, 하나는 야당 정치권의 반발입니다.

[김종기/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 촛불 국민들의 열망과 노력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시켰고 촛불 정부인 문재인 정부를 세웠습니다. 지금 이런 상황이 국민 통합입니까? 오히려 국민 분열만 있을 뿐입니다. 촛불 정부를 만들어 준 국민들을 배신하지 말고 세월호 참사로 자식을 잃고 한 번 죽었던 우리 유가족들을 박근혜 사면으로 두 번 죽이지 마십시오.]

이렇게 세월호 단체들은 오늘 오전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함께 싸워 정권을 만들어준 국민에 대한 배반 행위"라며, 현 정부의 사면 결정에 배신감을 토로했습니다. 이어 같은 장소에서 민주노총과 친여 성향 시민단체의 기자회견도 줄을 이었습니다.

[신미희/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 현재 국민의 과반 이상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반대하고 있는데도 대선을 목전에 둔 이 시기에 특별사면을 강행한 이유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

[한상균/전 민주노총 위원장 : 지금 돌아보면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저 뒤에 있는 청와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문재인 정권은 퇴진해야 마땅합니다. (문재인 규탄한다!) (규탄한다! 규탄한다! 규탄한다!)]

방송 '나는 꼼수다' 출신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문 대통령이 촛불 시민을 능욕했다"고 까지 주장했는데요. "개돼지들 잠깐 분노하다 말겠지, 이래도 저래도 문프 만세인 놈들이 지켜주겠지 하겠지. 촛불시민이 그리도 우습게 보였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렇게 여권 지지층 내의 팽팽한 찬반 양론은 여론조사 상으로도 드러납니다.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사면 '잘한 결정'이 59.8%, '잘못된 결정'이 34.8%로 찬성이 크게 앞섰지만요. 민주당 지지층에 국한하면 '잘한 결정' 52.8%, '잘못된 결정' 42.7%로 그 차이가 10%p 넘게 좁혀졌습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지난주 대비 0.9%포인트 높아진 41.1%인데요. 특히 대구·경북(7.8%포인트↑), 50대(8.8%포인트↑)에서 두드러지게 상승했습니다. 반대로 부정 평가는 70대 이상(2.7%포인트↑), 20대(4.8%포인트↑), 학생(7.8%포인트↑) 층에서 눈에 띄게 올랐습니다. 사면에 대한 찬반 여론이 첨예한 만큼, 평가 역시 극명하게 갈린 겁니다. 두번째 후폭풍은 야당 발이죠. 야당은 "사면 결정을 환영한다"면서도 "정치적 속셈이 있는 것 아니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죠.

[박수현/청와대 국민소통수석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윤석열 후보가) (박근혜 대통령 감옥으로 보내고 이런 것들을 다시금 상기시켜서,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와 윤 후보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하는 거 아니냐.) 글쎄요, 그런 정치적 고려를 일체 하지 않았다는 말씀으로 갈음하겠습니다.]

[박수현/청와대 국민소통수석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서는) (나이로 따지면 이명박 전 대통령이 1941년생, 올해로 81세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1952년생.) 그 부분은 제가 충분히 설명을 드렸기 때문에요. 또다시 반복하지 않겠습니다.]

소위 갈라치기 주장인데요. 관련해서 강성 친박계인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선후보는 이런 주장도 했습니다. 

[조원진/우리공화당 대선후보 (지난 25일) : 윤석열이는 도대체 뭡니까? 죄 없는 대통령을 묵시적 청탁으로 엮어가지고 45년을 구형을 했잖아! 어떻게 자유 우파의 지도자로 될 수가 있다는 겁니까 여러분. (맞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촛불민심과 핵심 지지층의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통령의 뜻을 존중하되, 알지는 못했다" 책임론에 선을 긋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내일 모레 TK를 방문하죠. 박근혜 씨와의 '악연'을 어떻게 풀어낼지 관심이 쏠립니다.

< 출소 후 첫 만남 > 문재인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6개 대기업 총수들과 오찬을 함께 했습니다. 민관 합동 청년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인 '청년희망ON' 관련 논의를 하기 위해선데요. 문 대통령은 "인재는 기업의 가장 확실한 투자처"라며 청년 고용과 인재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청년희망 온(ON) 참여기업 대표 초청 오찬 간담회 :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기업의 몫이고 정부는 최대한 지원할 뿐입니다. 청년들이 코로나로 인해 잃어버린 세대로 주저앉지 않도록 기업인 여러분께서 든든한 힘이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이재용 부회장의 경우 지난 8월 가석방 출소 후 문 대통령과 첫 공식 대면입니다. '국정농단 사건'에서 뇌물 제공 혐의를 받아 수감과 석방, 재수감을 거쳤는데요. 가석방은 박근혜 씨가 받은 사면과는 달리 형을 면제받지 않고 임시로 풀려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박수현/청와대 국민소통수석 (8월 13일) :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에 대해 찬성과 반대 의견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반대하는 국민의 의견도 옳은 말씀입니다. 국익을 위한 선택으로 받아들이며, 국민들께서도 이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네번째, 다섯번째 픽은 각각 미,일 정상에 관한 내용입니다. 최근 이 두 정상에 대한 국내 여론이 엇갈립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굴욕, 기시다 총리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요. 어찌된 일일까요?

< 바이든의 굴욕 > 최근 40년간 미국을 이끈 7명의 대통령 중 '가장 일을 잘한 사람은 누구인가'라고 물은 설문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아버지 부시 대통령과 함께 공동 꼴찌를 했습니다. 코로나 대응 실패와 아프간 철군 논란, 그리고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영향을 미쳤는데요. 반대로 잘한 대통령 1위는 오바마, 2위는 레이건, 3위는 무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지했습니다.

< 기시다는 상승세 > 바이든 대통령과는 정반대의 상황인데요. 일본 내 코로나를 성공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외국인 신규 입국을 전면 금지하는 등 고강도 방역 대책을 시행 중이죠. 내각 지지율 62%, 방역 대책 긍정 평가가 88%에 달했습니다. 일본 내 신규 확진자는 오미크론 변이 환자를 포함해 200명에서 300명 내외입니다.

월요일 뉴스픽 여기까집니다. 들어가서 원 픽도 꼽아보겠습니다. 뉴스픽 5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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