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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홍문종 "윤석열, 박근혜 복당시켜야"…커진 '친박' 목소리

입력 2021-12-28 20:27 수정 2021-12-28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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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뒤에 숨은 이야기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 번째 브리핑 < 친박의 청구서? > 입니다.

전직 대통령 박근혜 씨의 사면이 결정되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곧바로 이렇게 밝혔죠.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 24일) : 우리 박 대통령의 사면은 늦었지만 환영합니다. 건강이 좀 안 좋으시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는데, 빨리 건강을 좀 회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사실 윤 후보는 국정농단 특검팀에서 팀장으로, 이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박씨 관련 수사를 하고 재판에 넘긴 당사자이기도 하죠.

이러다 보니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대응한 것도 박씨의 강성 지지층 반감이 커질 경우 보수표 굳히기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윤 후보가 이런 모습을 보이자마자 치고 나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친박계 정치인들입니다.

[조원진/우리공화당 대선후보 (오늘) : 국민의힘은 (박 대통령) 나오기 전하고 박 대통령 나온 이후는 다릅니다. 윤석열을 에워싸고 있는 탄핵 세력들이 뒤로 물러서지 않으면 이 선거는 진다.]

조 후보님은 엄연히 다른당 대선 후보죠.

이번 사면으로 보수판세가 확 달라졌으니 '어이 경쟁자 양반, 자리를 비키는 게 좋을 거다' 이렇게 목소리를 높인 겁니다.

아예 거칠게 윤 후보를 비판하기도 했는데요.

[조원진/우리공화당 대선후보 (오늘) : 윤석열 후보가요. '가난하고 돈이 없으면 자유를 모른다', 이건 개X 같은 소리잖아, 솔직한 말로. 무슨 그런 말을…국민들의 대부분은 나는 가난하다고 보는 거예요.]

하지만 이런 공격을 받아도 앞서 말씀드린 대로 친박계 표, 중요하니까 오늘(28일)도 윤 후보는 수사했던 거 인간적으로는 미안했다, 이렇게 몸을 한번 더 낮췄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 24일) : (검찰에서) 공직자로서 직분에 의한 일이었다 하더라도 정치적으로, 또 정서적으로는 대단히 미안한 마음을 인간적으로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럼에도 또 한 명의 친박계 정치인, 홍문종 친박신당 대표는 윤 후보를 향해 복당은 물론이고, 아예 박근혜 정부 정책 일부를 계승하겠다고 약속해라, 이런 주장까지 들고 나왔는데요.

이렇게 보수가 분열하는 이런 상황이 올 거란 계산까지 하고 사면을 추진했는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만, 사면 이후 친박계로부터 날아드는 정치적 청구서들, 국정농단 검사 출신 윤석열 후보에게 호재라고는 할 수 없겠지요?

다음 브리핑 < 50년 전 홍합탕 > 입니다.

지난달 중순, 서울 서대문경찰서 신촌지구대에 편지 한 통이 왔습니다.

노란 봉투 속엔 꾹꾹 눌러쓴 손편지가 있었는데요.

자신이 50년 간 거짓말쟁이로 살아왔다며 용서를 구한다고 했습니다.

무슨 사연인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겠습니다.

편지를 보낸이는 1970년대, 강원도에서 상경해 공부하던 가난한 학생이었다고 합니다.

[황영식/서대문경찰서 신촌지구대장 : 신촌시장 뒷골목에서 리어카에서 홍합을 파는 아주머니들을 봐가지고 너무 허기가 져서 홍합 한 그릇을 먹을 수 있겠냐고 물어봤는데 아주머니 한 분이 선뜻 자기 리어카에서 홍합 한 그릇을 서슴없이 퍼서 주셨답니다. 고마움에 잘 먹긴 했는데 돈은 내일 갖다 드리겠습니다 했는데…]

그랬는데, 돈이 없던 학생은 내일도 그 다음달도 돈을 갖다주지 못했고, 결국 군에 입대했다고 합니다. 

[황영식/서대문경찰서 신촌지구대장 : 군복무를 마치고 미국 이민길을 올라서 50년 동안 미국에서 생활하시면서 그 친절한 아주머니에게, 선행에 대해서 잊지를 못하고 지내오셨던 거예요.]

이렇게 미국에 정착한 뒤, 은퇴를 앞두고 있는데, 5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홍합탕 한 그릇을 흔쾌히 내준 분의 마음을 잊지 못했다는 겁니다.

결국 용기를 내 편지를 썼고, 홍합탕 한 그릇 값이라며 2000달러를 함께 보냈습니다.

신촌지구대는 이 돈을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전달했고, 신촌 일대 어려운 분들을 위해 쓰일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50년 전 한 아주머니가 베푼 따뜻한 온정, 그리고 그 온정을 끝내 잊지 않은 학생, 아니 지금은 어르신의 마음씨.

유난히 추운 겨울날인 오늘, 뜨끈한 홍합탕 한 사발 들이킨 것처럼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식이네요.

오늘 백브리핑은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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