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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금강산' 치고 나온 북의 속내…'제재 해제' 유도?

입력 2019-10-26 20:33 수정 2019-10-26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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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미 간의 대화가 꽉 막히면서 멈춰선 남북 관계에 이제 금강산 관광까지 변수가 됐습니다. 북한의 의도가 무엇일지 취재기자와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정제윤 기자, 어제(25일) 북한이 금강산 관광 시설 철거 문제를 문서교환 방식으로 논의하자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럼 이제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지도 않겠다는 이야기로 들리는데, 어떻습니까 같이 마주 앉아서 논의할 기회는 없겠습니까?

[기자]

일단 당장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현재 이 문제를 놓고 협의 방식에 대한 남북 간 입장은 이렇습니다.

북한이 어제 우리 측에 시설물을 철거해 가라는 통지문을 보내면서 "실무적 문제는 문서교환 방식으로 합의하면 된다"고 아예 못 박아 얘기했고, 우리 정부는 이에 대해 "일단 남북 간 만남이 필요하다" 이런 입장입니다.

그러니까 우리 정부는 이 문제가 문서만을 가지고 협의할 정도의 실무적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 남북이 마주 앉아서 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 이런 입장인 겁니다.

[앵커]

사실 우리 입장에서는 좀 갑작스럽기도 합니다. 북한이 이렇게 금강산을 갑자기 들고 나온 이유는 뭐라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금강산 관광의 경우에는 북한이 계속해서 강조해 오던 사업 중 하나입니다.

일단 지난해 9월이죠. 평양공동선언에서는 남과 북은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사업을 우선 정상화한다, 이런 문구를 넣었고요.

올 1월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서도 언급이 됐는데 아무런 전제조건이나 대가 없이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 이렇게 말을 한 바 있습니다.

그만큼 계속해서 강조를 해 온 사업인 건데 북·미 관계가 잘 안 풀리고 있으니까 우리를 빼고서라도 일단 독자적으로 사업을 좀 진행해 보겠다, 이걸 강조한 겁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 본인이 꺼낸 이야기이기 때문에 가만히 놔둘 수는 없다 그런 이야기군요. 그럼 어떻습니까? 북한이 정말로 독자적으로 개발하려는 뜻이 있겠습니까? 아니면 또 다른 속내가 있다고 봐야지 될까요?

[기자]

일단 김 위원장의 공개 행보를 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는데요.

대남, 대미 압박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내부결속을 위해서도 독자 개발을 강조하는 걸로 보입니다.

일단 최근 공개된 사진 1장을 좀 보시죠.

이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이 양덕구 온천관광지구를 찾아서 온천시설을 이용하는 남성들과 직접 대화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실제 이곳에 가서 한 이야기를 좀 살펴보면 금강산 관광지구와 비교를 하면서 독자적 건설 방식에 대한 어떤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친근하면서도 어떤 강한 정책을 펼치는 그런 정상국가 리더와 같은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내부를 안심시키기 위한 그런 행보다, 이런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앵커]

지금 정제윤 기자가 이야기한 대로 이제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그런 측면, 거기에 추가해서 혹시 또 지금 북·미관계가 잘 안 풀리고 있지 않습니까? 이에 대해서 미국이나, 아니면 또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도 볼 수가 있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금강산 문제를 일단 공론화시켜서 제재 문제를 풀어보려 한다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만약에 이게 철거가 됐든 아니면 재개가 됐든 금강산과 관련해서 어떤 움직임을 시작을 하려면 일단 장비가 들어가야겠죠.

그러려면 결국 장비 반입과 관련해서 미국이 제재를 좀 풀어줘야 합니다.

그러려면 우리 정부가 이 문제를 가지고 미국과 협의를 시작해야 할 건데 이 과정에서 우리가 미국을 좀 제대로 설득을 해서 북·미 관계를 좀 풀어봐라, 이런 의도도 깔려 있는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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