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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확산 더 빨라져…하루새 확진 1737명·사망 38명

입력 2020-01-30 18:42

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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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먼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소식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국내 확진자 수는 사흘째 4명을 유지했습니다. 다행인데요. 다만 발병국인 중국 내 확진자 수, 사망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정부는 오늘(30일) 전세기를 보내 교민들을 데려올 예정인데요. 교민들의 임시 생활시설 결정 과정을 두고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신혜원 반장 발제로 관련 소식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 속도가 더 빨라졌습니다. 오늘 중국이 발표한 중국 내 확진자는 7711명이고 사망자는 170명인데요. 전날보다 각각 1737명과 38명이 늘었고 증가 폭도 더 커졌습니다. 이 속도가 이어진다면 이번 주말께엔 확진자가 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또 유일하게 청정지역으로 분류된 티베트마저 뚫리면서 전국 31개 성 전역에서 확진자 발생, 초비상상태에 돌입했습니다.

문제는 2차 감염과 무증상 감염입니다. 중국에 체류한 적이 없는 확진자가 일본, 독일, 대만, 베트남 등등 세계 곳곳에서 나오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죠.

무증상, 즉 잠복기에도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면 현재 중국 여행력과 발열·호흡기 증상 유무로 의심환자를 선별하는 방역체계 전반이 흔들릴 수 있는 사안입니다. WHO도 무증상 감염에 대한 우려를 표했는데, 우리 정부는 "아직은 근거가 부족하다" 일축했습니다.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세계보건기구 대변인 (현지시간 지난 28일) : 현재까지 우리와 투입된 과학자들, 의료진들이 본 바로는 잠복기라고 할 수 있는 기간은 1일에서 14일 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태까지 경험상 그렇습니다. 사람들이 이 기간 동안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박혜경/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총괄팀장 (어제) : 발언 내용이 '(무증상 감염 가능성이) 있다'라고 대답한 것이 아닌 것으로 확인을 받고 나왔습니다.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정확한 근거는 없다'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우리 시각 오늘 밤 9시 반, 스위스 제네바에서 다시 긴급 위원회를 개최합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비상사태 단계는 아니라고 봤는데 사람 간 전염, 즉 2차 감염이 잇따르자 추가 회의를 소집한 겁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정부 대응을 점검하는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손 소독제로 손을 씻고 정부서울청사 회의장에 입장하는 모습이죠. "국민 안전에는 타협이 있을 수 없다"며 과하다 싶을 만큼 강력하고 빠르게 선제적 예방조치를 하라고 주문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맞서야 할 것은 바이러스뿐만이 아니"라며 과도한 불안감을 조장하는 가짜뉴스에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종합점검회의 : 아무리 우수한 방역체계도 신뢰 없이는 작동하기 어렵습니다. 불신과 불안을 조장하는 가짜뉴스의 생산과 유포는 방역을 방해하고 국민의 안전을 저해하는 중대한 범죄행위입니다.]

또 우한에서 데려올 우리 교민들에 대한 적극적인 검진과 방역도 주문했습니다. 정부는 귀국하는 우리 교민들을 충남 아산과 진천에 마련한 임시생활시설에 격리 수용한다고 결정했는데요. 해당 지역 주민의 불안을 이해한다면서, 정부가 빈틈없이 관리하겠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종합점검회의 : (임시생활시설에 대한) 대책을 충분히 세우고 있고, 걱정하시지 않도록 정부가 빈틈없이 관리할 것입니다. 이해와 협조를 당부드리며, 불안해하시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거듭 약속드립니다.]

그런데 원래 오늘 낮부터 보내기로 했던 전세기 일정에 변동이 생겼습니다. 오늘 새벽 긴급 공지를 통해서 오전 집결 계획을 취소했는데요. 중국의 허가 지연이 원인이었습니다. 이미 송환까지 한 미국, 일본의 사례가 있는데 우리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선 "중국이 외국인들이 대낮에 대거 빠져나가는 모습에 부담을 느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강경화/외교부 장관 : 이틀간 4편을 통해서 귀국시키는 방안을 추진해 왔습니다만 어제 저녁, 중국이 우선 1대 운영만 승인할 예정이다, 이렇게 통보를 받았습니다. 오늘 중으로 이 1대가 우선 운영이 될 수 있도록 지금 계속
중국 측과 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 측은 미국의… 또 일본의 다수 임시 항공편 요청이 있기 때문에 우선 1대 허가를 내주고 순차적으로 요청을 받는다, 하는 방침으로 운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세기와 관련해서요. 중국과 최종 조율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4대, 700명 송환' 계획을 서둘러 발표한 것 아니냐 하는 지적이 나옵니다. 또 어제 하루 동안만 해도 "유증상자도 태운다", "아니다. 무증상자만 태우기로 방침이 바뀌었다" 혼선이 빚어졌죠.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격리시설에 관한 부분입니다.

[박능후/보건복지부 장관 : 임시생활시설은 재외교민과 내국민의 안전을 보호하면서도 수용능력, 격리되어 치료받을 수 있는 시설과의 근접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지정되었습니다. 1인 1실로 운영되며 외부 출입과 면회는 절대 금지할 예정입니다.]

당초 천안 내 두 곳으로 가닥을 잡았다 주민 반발에 선회했고 새로 낙점한 곳이 아산과 진천이죠. 물론 격리시설, 꼭 필요한 시설입니다. 철저히 관리하겠단 정부의 말에도 신뢰를 보내줘야 합니다. 그런데 한 쪽은 강하게 반대해서 결과가 바뀌었는데 우리는 반대 안 하겠느냐, 우리가 소위 '호구냐' 하는 반응 충분히 예상 가능한 결과입니다.

[충북을 버리고 충북도민들을 내팽개치는 무책임한 행위에 대해 철회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철회하라! 철회하라! 철회하라!)]

보신 것처럼 아산과 진천 지역 주민들은 길을 막고 밤샘농성에 나섰습니다. 어젯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직접 진천을 찾았는데요. "걱정이 기우로 그치게 하겠다", 안심시키려 했지만 결국 주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자리를 떠야 했습니다.

[같이 있자니까! 같이 있게 해. 가면 안 돼. 같이 있게 해. 차관님이 같이 있어야지. 같이 있어야지, 차관님. 같이 계셔야죠, 여기서. 여기가 죽을 곳이냐고요. 당신들 마음대로 이렇게 하는 게 어딨어. 어디 가. 어디 가. 어디 가. 어디 가. 어디 가.]

지역 이기주의는 물론 지양해야 합니다. 하지만 정부가 철저한 관리를 자신했다면 기준에 따라 결정한 원안, 원칙을 고수하는 게 더 적절한 판단 아니었을까요. 이번 사태로 천안과 아산, 진천 주민 모두가 상처를 받아야 했습니다. 특정 지역 반대로 결정을 바꾼 전례를 만든 것 자체로 더 갈등을 키웠단 지적이 나옵니다.

마지막으로요. 아직도 마스크 꼭 써야 하나, 하나로 한 이틀 써도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하는 분들 많으시죠. 또 감염이 걱정된다고 해서 집에만 있을 수도 없고요. 예방은 과한 것이 모자란 것보다 낫습니다. 일상 속에 예방법, 짧게 준비했습니다.

< 신 반장의 올바른 감염병 예방 캠페인 >
1. 외출할 땐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
2. 실내로 들어올 땐 소독제를 이용해 손을 닦기!
3. 손 씻을 때 3 X 비누를 묻혀 30초 이상 흐르는 물에 씻기!
4. 손으로 입을 막고 기침 X 마스크 착용 후 팔꿈치로 막고 기침
5. 오늘 쓴 마스크 재활용하기 X 매일매일 새 마스크로 교체하기!
이 캠페인은 정치부 회의와 함께합니다~

네, 오늘 퇴근길도 마스크 착용은 필수입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문 대통령 "교민 시설 빈틈없이 관리…과도한 불안·공포 맞서야"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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