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직 DNA 확인 과정을 남겨두고 있지만 3년 넘게 세월호에서 내리지 못했던 미수습자 한 명이 드디어 가족 품으로 돌아오게 됐습니다. 하지만 아직 찾지 못한 미수습자들은 8명이나 남아 있지요.
9명 모두의 조속한 수습을 기다리는 가족들의 아픔을, 박창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찢어지고 녹슨 세월호 선체가 모습을 드러내자 엄마는 울었습니다.
[이금희/미수습자 가족 : 우리 은화가 저렇게 지저분한 데에 있었구나. '은화 불쌍해서 어떡하지' '추워서 어떡하지' 하는 생각으로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흉물로 변한 배엔 아직 내리지 못한 미수습자 9명이 있었습니다.
오래 기다려왔던 가족들은 조심스레 희망을 얘기했습니다.
[허흥환/미수습자 가족 : 다윤이를 만날 수 있는 날이 빨리 온 거죠. 아직 시작도 안 했지만…]
사진 없이 비워뒀던 영정을 챙겨 유족이 될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세월호가 뭍에 올라오고도 난관은 계속됐습니다.
선체는 뒤틀렸고 내부는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진척 없는 수색에 불안은 커져 갔습니다.
[권오복/미수습자 가족 : 특단의 대책을 만들어서 빨리 찾기를 바라는 거지. 소회가 어디 있어요. 3년이나 기다렸는데…]
선체 수색을 시작한 지 26일째, 이제야 미수습자로 추정할 수 있는 유해를 처음 찾았습니다.
하지만 아직 8명을 더 찾아야 합니다.
기타 치는 걸 좋아하던 남학생부터, 몸이 아픈 엄마 걱정이 많았던 여학생, 그리고 제자에게 구명조끼를 주고 자신은 빠져나오지 못한 교사까지, 이제 모두 배에서 내릴 차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