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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치료로 드러난 세월호의 상흔, 도화지엔 고통이…

입력 2015-04-08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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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참사를 겪은 피해자들은 그동안 그림을 그리며 상처를 치유하는 미술치료를 받아왔습니다. 유가족들이 겪어 온 심리적 고통이 도화지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심수미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부릅 뜬 눈동자가 바다를 노려보고 있습니다.

두 눈에서 원망과 슬픔, 증오가 담겨있는 듯합니다.

검은 물 속에 태아처럼 소녀가 웅크리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직후 미술 치료를 받은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마음의 상태를 표현해 보라는 말에 그린 그림입니다.

[김선현/대한트라우마협회장 : 대부분의 그림들이 세월호와 관련된 검은색·빨간색·파란색 이런 색들이 주조를 이뤘습니다.]

부모들의 그림은 더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바다 위에 소녀가 떠 있고 해변가에 남성이 물끄러미 앉아 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함이 느껴집니다.

[김선현 회장/대한트라우마협회 : 가족들이 (물속에) 있지만 구할 수 없고 본인의 책임, 가장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던…]

트라우마에 시달린 건 비단 가족들 뿐만이 아닙니다.

당시 사고 현장을 수습한 소방대원 가운데 일부는 환청과 환각까지 호소했습니다.

[김선현 회장/대한트라우마협회 : 수습과정이라든가 (더 많이) 생존할 수 있었는데 대처 능력이 빠르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더 힘들어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신적 상처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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