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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에 몰린 '세월호 의인'…무엇이 그를 힘들게 했나

입력 2015-03-20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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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참사 때 마지막까지 학생들을 구했던 화물차 운전기사 김동수씨가 어제(19일)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습니다. 무엇이 그를 극단적인 선택으로 몰아갔을까요. 취재진이 만난 김씨는 하루하루를 죽지 못해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방치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이서준 기자입니다.

[기자]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마지막까지 사력을 다했습니다.

소방호스로 사람들을 끌어올렸습니다.

그렇게 김동수씨는 세월호 의인으로 불렸습니다.

끔찍했던 기억에서 1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고, 김씨는 어젯밤 제주도 자신의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습니다.

다행히 딸이 빨리 발견해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취재팀은 오늘 경기도 안산트라우마센터에 치료를 받으러 온 김씨를 만났습니다.

김씨는 지금도 세월호의 참담한 기억에 갇혀 있었습니다.

[김동수/세월호 생존자 : 홀에 갇혀 있을 때 구해주라고 아이들이 기다려주라고 하는 소리와 또 꼬맹이가 살려주세요(하는 소리). 전부 다 지금 앞에 보이는데….]

매달 100만원 가량 받았던 생계비 지원도 지난해 말로 끝났습니다.

[김동수/세월호 생존자 : 왼손을 전혀 잘 못 쓰고 고통이 오니까 손이라도 잘라버리자 그런 마음으로 어제 저도 모르게 칼이 잡아지니까.]

김씨는 세월호 참사로 전재산이나 다름없던 화물차를 잃었지만 보상 논의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김동수/세월호 생존자 : 진짜 죽어버리면 우리 식구들 어디 가서 제대로 얘기하고 우리 남편, 우리 아빠 거기서 구조하다 제대로 안 돼서 자살해 죽었다고 큰소리 칠 거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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