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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자식 생각에 물도 못 마셔"…더딘 작업에 가족 격앙

입력 2014-04-17 17:36 수정 2014-04-18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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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진도실내체육관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지금 현장취재를 지휘하고 있는 전진배 취재팀장이 진도실내체육관에 나가 있는데요, 전화 연결해보겠습니다.

전 팀장! 연결되어 있죠? (네, 진도실내체육관에 나와 있습니다.) 지금 체육관에는 몇 명 정도, 그리고 또 누가 있습니까?

[기자]

실내체육관에는 대체로 실종자 가족들이 가장 많습니다.

대체로 600~700명 정도 계시고, 자원봉사자, 취재진, 경찰까지 해서 1,200~1,300명이 있습니다.

[앵커]

조금 전 박근혜 대통령이 실내체육관을 찾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실종자 가족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까?

[기자]

전화로 소식을 전해드리기 위해서 체육관을 나오기 5분 전까지는 대통령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에 오셨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방문은 예정되어 있습니다.

[앵커]

하루종일 생존자 소식이 없어서 애가 많이 탔을 것 같은데요, 실종자 가족들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사실 실내체육관의 분위기는 그쪽에서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침통하고, 격앙되어 있습니다.

아침부터 실종자 가족 어머니, 아버지들이 체육관 강당에 올라가 호소하고, 연설을 하고 있습니다.

가슴 아픈 사연들이 너무 많은데요, 오전에 한 아버지가 올라가서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하는데 "어제 저녁부터 물 한 모금 못 마셨다. 물 한 모금 마시면 갇혀 있는 아이 생각이 나서 도저히 마실 수 없었다. 이런 상황인데 유속이 빠르고 날씨가 안 좋다고 구조 못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 제발 살려달라"고 울부짖었고요.

옆에 있던 같은 실종자 가족·자원봉사자 할 것 없이 다 훌쩍거리는 모습입니다.

[앵커]

체육관에 구조자 명단이 걸려있는 사진을 봤는데요, 구조자 명단 사진을 보면서 가족들은 희비가 엇갈렸을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기자]

구조자 부분이 아침부터 또 여러 차례 혼선이 있는 상황입니다.

구조자가 공식적으로 걸려 있기는 합니다만, 계속해서 실종자 가족들에게서 전해지는 것들과 정부 측에서 나오는 것들이 잘 맞지 않아 많은 실종자 가족들이 애태우고 있는데요.

특히 오후에는 한 실종자 가족이 어디서 받았다고 하면서 문자를 공개했는데, 내용이 사실 확인이 안 되면서, 상당히 환호하다가 울부짖음으로 바뀌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앵커]

실종자 가족들을 직접 많이 만나보셨죠?

[기자]

실종자 가족들이 어제만 하더라도 상당히 큰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오전부터 상황이 바뀌면서 아까 말씀드린 대로 상당히 분노, 격앙된 상황입니다.

사실 어제 정부에서 상당한 혼선이 있지 않았습니까?

사고가 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전원이 구조됐다"는 소식이 들렸다가 이후에 그게 뒤집어지고 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정부의 발표 내용을 믿지 못하는 상황이 됐고요.

시간이 흐르면서 구조의 실낱같은 희망이 점점 사라지는 상황이라 상당히 격앙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피해자 가족을 직접 만나는 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일부 몇 분들,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나뵀는데 여전히 기대는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오전에 가족들이 "대통령과 통화를 하겠다"며 통화를 시도했다는데 무슨 사연입니까?

[기자]

대통령과 통화를 하겠다는 게 얼마나 절박하면 그 이야기가 나왔겠습니까.

여기에 해양수산부 실·국장들이 나와서 계속 브리핑을 하고 있는데, 그 내용들이 정말 손에 잡히는 내용이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 당장 한시가 급한 실종자 가족들로서는 계속 애태우게 되고, "실·국장으로는 안 된다, 장관 나와라." 하다가 "대통령이 와서 해결해달라"며 대통령과 연결하자는 얘기까지 나왔었고요.

그러나 그게 대통령을 직접 연결하겠다기보다는 정말 호소가 아니었던가 싶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대통령이 사고 현장을 방문한 현장이 잠시 소개됐었는데요. 전진배 팀장은 현장에 언제 도착했습니까?

[기자]

어젯밤 12시쯤에 도착했습니다.

[앵커]

현장 환경은 어떻습니까? 체육관에서 취재하는 취재기자뿐 아니라 가족들도 잠은 좀 제대로 잘 수 있는지, 식사는 제대로 할 곳이 있는지 걱정이 되는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환경은 난민수용소 같은 상황이고요, 자원봉사자들이라든가 진도 쪽에서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마는 워낙에 가족들의 상황이 절박하다 보니 그걸 따라가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음식도 자원봉사자들이 주고 있지만, 실종자 가족들은 밥 한 끼, 물 한 모금 제대로 먹지 못하는 모습이고, 중간중간에 울부짖음이 이어지고 실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보고 있는 많은 자원봉사자도 상당히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현장에서 취재 지휘를 하는 전진배 팀장과 전화 연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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