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JTBC가 지난 3월 세월호의 운항 사진을 입수했는데요. 사진 속 콘테이너들은 유난히 사이가 벌어져 있습니다. 배가 흔들린다면 떨어릴 것 같은 엉성한 적재지요, 이유가 있었습니다.
임진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3월 20일, 제주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세월호의 사진입니다.
한 시민이 우연히 찍은 건데 확대해 보니 정렬이 맞지 않고 사이가 많이 벌어진 콘테이너들의 모습이 그냥 보기에도 위태롭습니다.
배가 한쪽으로 기운다면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JTBC 취재결과, 세월호의 콘테이너 적재에 근본적 결함이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콘테이너의 크기는 통상 국제 규격인 20피트인데, 유독 세월호만 그 절반인 10피트의 콘테이너를 자체 제작해 사용해왔다는 겁니다.
[결박업체 관계자 : 컨테이너, 컨테이너 하는데 저기는 컨테이너가 아니에요. 컨테이너 재질로 된 일종의 상자물? 이런 개념이에요.]
갑판 바닥에는 20피트 간격으로 박힌 고정쇠가 있어, 콘테이너의 네 모퉁이에 맞춰 결박 장치를 끼우도록 돼 있습니다.
콘테이너 크기를 10피트 밑으로 줄이다 보니 한 모퉁이 밖에 고정이 안된다는 겁니다.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사안이지만, 교묘하게 처벌을 피해왔습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 : (규제 기준인) 바닥 면적 7제곱미터는 10피트보다 약간 커요. 그 아래부터는 (처벌) 적용이 안 돼요.]
정부가 손 놓고 있는 사이, 세월호는 위험천만한 운행을 해 왔던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