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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하니 구조만 기다린 선원들, '객실 문만 열었더라면…'

입력 2014-04-26 21:39 수정 2014-04-26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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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에서 선박직 직원 15명이 전원 구조됐는데요, 이 중 일부는 구명정이 도착할 때까지 바로 뒤에 있는 객실 문조차 열어주지 않고 멍하니 구조만 기다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구동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6일 오전 8시 55분, 세월호가 제주관제센터에 교신을 보냅니다.

[제주해상관제센터-세월호 교신(사고 당일 8시 55분) : 해경에 연락해 주십시오. 지금 배 넘어갑니다.]

그리고 40분 뒤인 9시 35분에 마지막 교신을 하고 3분 뒤 교신이 끊겼습니다.

[진도해상관제센터-세월호 교신(사고 당일 9시 35분) : 지금 탑재돼 있는 구명정·라이프링 전부 다 투하하셔서…]

이후 기관장 박모 씨의 연락을 받고, 3층에 있던 기관사 등 6명은 객실 통로를 지나 좌현 갑판에 모였습니다.

3층 기관사 객실 바로 뒤 문 하나를 두고 화물차 운전기사 등을 위한 객실이 있었지만, 아무도 이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또, 갑판으로 가는 길에 객실이 모여 있는 4층과 연결된 계단이 있었지만, 누구도 잠시 올라가 승객을 구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없었던 것도 아닙니다.

이들은 교신이 끊긴 뒤 갑판에서 구조될 때까지 10여 분을 기다렸습니다.

합수부 측은 내부구조를 잘 아는 선원들이 이렇게 대기할 시간에 객실 문이라도 열고 상황을 알렸더라면 훨씬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건졌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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