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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참사 점심 때 TV 보고 "심각한 줄 몰랐다"

입력 2017-01-11 22:45 수정 2017-01-1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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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0일)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이 헌법재판소에 세월호 7시간의 행적에 대한 답변서를 제출했지만 오히려 의혹은 깊어지고 논란은 커졌습니다. 오늘 대통령 측은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이 점심 식사 중 TV를 봤다고 밝혔습니다. 참사 당일 가장 중요한 때에 TV도 보지 않았느냐는 세간의 비난이 비등한 가운데 나온 답변입니다. 김장수 당시 안보실장이 "TV를 보면 상황 파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한 뒤 2시간 가까이 지나서야 대통령은 대형 여객선의 침몰이라는 재난을, 그것도 점심식사 중 처음 TV로 본 것입니다. 상식적으론 이해가 안가는 상황이죠.

그런데 더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대통령의 반응이었습니다. TV를 보기 전 대통령에게는 300명 가까이가 아직 구조되지 않았다는 보고가 올라가고, 당시 모든 TV 화면은 선수만 남기고 완전히 침몰한 세월호 모습만 계속 비췄지만 대통령의 반응은 "심각하지 않은 줄 알았다" 입니다. 또 의아한 것은 당시 청와대가 구조가 다급한 현장 해경에게 이른바 'VIP 보고용'이라면서 현장 영상을 닦달했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정작 대통령은 보고를 못받는 상황에 있지 않았느냐, 또는 받았어도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것이냐, 하는 의혹입니다.

먼저 윤설영 기자의 리포트를 보시고,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 앞뒤가 맞지않는 청와대의 답변에 대해 서복현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 10시 15분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TV 뉴스를 볼 것을 권합니다.

[김장수/전 국가안보실장 : YTN을 같이 보시면서 상황을 판단하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이 때로부터 약 2시간이 지나서야 TV를 봅니다.

박 대통령 측 관계자는 "대통령이 당일 오전에는 서류를 검토하느라 TV를 보지 않았고, 점심 무렵 식당에서 TV를 봤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관저 집무실엔 TV가 없지만 식당에 있는 TV로 뉴스를 봤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면서 "TV로서는 상황이 심각하지 않은 줄 알았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대통령이 TV를 본 시각은 12시 40분쯤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이미 1시간 전에 세월호는 뱃머리만 남기고 침몰했고 대통령은 단원고 학생 등 300여명이 배에 갇혀 있다는 것을 보고받은 뒤입니다.

[이용주 의원/국민의당 : 11시 23분경에는 학생들이 탈출 못하고 선실 내에 있다는 사실을 보고를 받고 대통령에게 보고를 했겠네요?]

[김장수/전 국가안보실장 : 그렇습니다.]

대통령은 그러나 침몰한 세월호를 TV로 보면서도 점심때는 상황이 심각한 줄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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