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자진사퇴 회견을 두고 보수와 진보진영은 전혀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보수진영은 문 후보자를 옹호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했고요, 진보진영은 문 후보자가 친일논란을 아전인수로 해석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최종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뒤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는 보수 시민단체 회원 수십 명이 모였습니다.
이들은 인사청문회가 진행되지 않은 데 대해 여당과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항의했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보수논객 지만원 씨는 "문창극은 국가를 사랑했기에 자진 사퇴를 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원칙과 법을 짓밟고 편법을 선택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서경석 목사도 여당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습니다.
[서경석/목사 : (새누리당은) 오도된 여론이라는 것을 틀림없이 알았을 텐데도 거기에 휩쓸려서 같이 춤춘 것에 대해 우리는 실망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진보단체들은 회견 내용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친일 논란 발언을 신앙고백으로 포장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상권/역사정의실천연대 대표 : 위안부 할머니 같은 분들에게 대못을 박는 발언을 하고서도 신앙고백이라고 할 경우 그런 신앙은 용납될 수가 없는 거죠.]
또 내용이 확연히 다른 김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과 후보자의 발언을 비교 대상에 올리는 것도 비난이 이어졌습니다.
[최경환/김대중평화센터 대변인 : (옥중서신은) 고난을 이야기하면서 이겨내자는 말씀을 하신 건데 친일 발언을 갖다 붙이는 것은 엉뚱하고 아전인수 같은데요.]
문 후보자의 회견 이후 보수와 진보 진영의 갈등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