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 2부의 문을 열겠습니다. 앵커브리핑으로 시작합니다.
오늘(25일) 앵커브리핑이 주목한 단어는 '노스탤지어'입니다.
'향수(鄕愁)' 그리움을 뜻합니다.
어원을 들여다보면 그리스에서 생겨난 말이고요.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여 생기는 그리움과 슬픔'을 의미합니다.
최근 이명박 전 대통령이 회고록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여러모로 심경이 편치 않은 시기일 테지요.
며칠 전 한 언론을 통해 전해진 내용은 이렇습니다.
지난주 아랍에미리트로 출국하는 이 전 대통령을 배웅하는 자리였다고 합니다.
측근들이 "4대강 국정조사는 없을 겁니다" 이렇게 말했고, 이 전 대통령은 "그렇게 돼야지" 이렇게 답했다는 겁니다.
야당의 이른바 '사자방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 측근들은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당당히 맞서겠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전직 대통령의 회고록에는 어떤 속내가 담기게 될까요?
좀 황당했을지도 모릅니다.
퇴임한 지 이제 2년. 핵심 국정과제였던 4대강과 자원외교는 이른바 '4자방비리'로 묶여 비판의 대상이 됐으니까요.
침묵하던 전직 대통령은 조금씩 반론을 시작했죠.
"자원외교를 정쟁으로 삼아 안타깝다"
또 작년 이맘때는 4대강 녹조에 대해 "수질이 나아졌다는 뜻"이라고 말했습니다.
배신감도 좀 느꼈을지 모릅니다.
여당이 4자방 국정조사와 공무원연금개혁안을 빅딜 할 거란 예측이 나오고 일부 의원들마저 여기에 가세하고 있습니다.
개국공신에다 최측근이었던 정두언 의원마저 "정정당당하면 국조를 받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더구나 정 의원도 회고록을 준비 중이라고 하지요.
정두언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눈 밖에 나면서 고초를 겪었다 하니 어찌 보면 회고록 대 회고록의 대결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향수. 스스로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하는 회고록에는 아마도 이런 향수를 포함한 모든 이야기들이 담기겠지요?
오늘은 두 개의 말로 맺음을 하려 합니다.
"상당히 빠른 시간 안에 우리 정권에 대한 노스탤지어가 올 것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이동관 전 홍보수석의 말입니다.
그리고 향수. 노스탤지어와 관련해서는 이런 말도 있습니다.
"노스탤지어는 빈약한 기억이 만들어낸 하루살이 작품일 뿐이다"
미국의 소설가 플로렌스 킹의 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