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4대강과 자원외교, 방위산업 비리 등 이른바 사자방 국정조사를 놓고 새누리당 내부에서 갈등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친박계와 지도부 일각에서 찬성론이 잇따르자 친이계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데요. 오늘(24일)은 이명박 정부 개국공신으로 불리던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까지 국정조사를 실시하자고 가세했습니다.
이승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은 이명박 정부는 실패했고 자신도 책임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야당이 4대강과 자원외교 국정조사를 요구한 데 대해 "국정조사가 아니라 그 이상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했습니다.
[정두언/새누리당 의원 : 자원외교라는 게 이상한 말이에요. 물건을 사러 가면서 "어마어마한 사람이 꼭 사러 가기 때문에 꼭 사야 됩니다"라고 하면 그건 참 바보 같은 장사죠.]
앞서 이인제 최고위원이 공개적으로 찬성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속내를 가장 잘 안다는 이정현 최고위원도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이정현/새누리당 최고위원·지난 20일 : 있는 대로 그대로 실상이 알려져야만 그다음에 뭐가 잘못됐는가 찾아서 시스템 개혁이 이뤄지는 겁니다.]
친박근혜계를 중심으로 한 원내지도부도 여지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이완구/새누리당 원내대표·지난 19일 : (사자방) 국정조사나 이런 문제들은 일단 정기국회가 끝난 이후에 이 문제에 대해 검토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반면 친이계 내부에서는 반발기류가 감지됩니다.
좌장으로 꼽히는 이재오 의원은 불가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돈을 다른 곳으로 빼돌리지 않았고 성과를 내려면 5~10년 정도는 지켜봐야 한다"며 당당한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개국공신으로 불리던 정두언 의원까지 가세하면서 국정조사를 놓고 새누리당 내부가 출렁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