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카드 정보는 분명히 빠져나갔는데, 언제 어디서 유출됐는지 당국이 아무런 답을 내놓지 못하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인터넷에는 카드 정보를 판다는 불법 거래상들이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박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데이터베이스의 약자인 DB와 대출을 합쳐 검색하자 수십 개의 사이트가 뜹니다.
한 사이트에 들어가 봤습니다. '정확한 카드 정보','차원이 다른 금융사 정보를 제공해드린다'는 문구가 눈에 띕니다.
사이트마다 판매상의 휴대폰 번호까지 버젓이 적혀 있습니다.
카드번호 등 민감한 정보의 거래가 인터넷에서 이미 거대한 암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겁니다.
[임종인/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 : 과연 이번에만 사고가 난 것이냐 그런 면도 있습니다. 이 부분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들이 병행돼야 (합니다.)]
실제로 지난달 붙잡힌 보이스피싱 총책도 인터넷에서 금융정보를 샀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태 모씨/피의자 (지난해 11월) : 검색하면 몇 군데 업체가 나오는데 거기에 여러 군데 통화해 본 다음에 한군데 하기로 했습니다.]
이같은 정보 유출과 관련해, 카드 결제 대행 업체인 밴사가 사각지대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밴사는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등의 정보를 모두 보관하고 있는데 전기통신사업자로 규정돼 금융당국의 감독 대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와 함께 통신사 등 카드 정보를 보관하는 업체에 대한 철저한 관리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