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항공기 사고 피해자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우려

입력 2013-07-08 13:58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지난 7일 인천발 미국 샌프란시스코행 아시아나 항공기가 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에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307명의 승객 중 2명이 숨지고 180여 명이 다쳤다.

이처럼 갑작스럽게 극심한 사건에 휩싸이게 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신체적인 손상과 생명의 위협을 받은 사고에서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은 뒤에 나타나는 불안장애를 뜻한다.

주로 천재지변, 화재, 전쟁, 신체적 폭행, 고문, 성폭행, 인질사건, 소아학대, 자동차, 비행기, 기차 등에 의한 사고, 그 밖의 대형사고 등을 겪은 뒤에 발생한다.

해리 현상이나 공황발작을 경험할 수도 있고 환청 등의 지각 이상을 경험할 수도 있다. 연관 증상으로는 공격적 성향, 충동 조절 장애, 우울증, 알코올의존, 약물 남용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집중력 및 기억력 저하 등의 인지 기능을 호소하기도 한다.

두통이나 소화불량, 수전증 등을 호소할 수 있으며, 화장실에서 배변을 하는 게 어려워지고 떨어지기 싫어하는 이별 불안과 외부인 공포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진단은 사고 당사자가 불안, 공포, 무력감, 환시, 악몽 등의 현상이 사건 발생 후 1개월 이상 지속될 때 확진할 수 있으며, 이 때문에 사회적 직업적 기능장애가 동반돼야 한다.

10명 중 3명은 적절한 치료 없이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지만 4명은 불안, 공포, 악몽 등을 지속적으로 경험한다. 이 중 2명은 사회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의 극심한 증상을 호소하며 1명은 후유증으로 약물 남용이나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나이가 어리거나 다른 질환을 동반한 경우 증세가 더 안 좋아질 수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료는 약물 치료와 정신 상담을 통해 진행된다. 약물 치료로는 선택적 세로토닌제 흡수억제제가 주로 사용되는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특징적인 증상뿐만 아니라 다른 불안이나 우울 증상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정신 상담은 특정 사건을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 상황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지지해주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서울특별시 북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유라 과장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대게 사건 발생 후 곧바로 여러 증상을 통해 나타난다"며 "하지만 사건 발생 수십 년 후에도 겪을 수 있어 가급적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뉴시스)

관련기사

[이슈] '아시아나 여객기 착륙 사고' 조종사 경험 미숙 때문에?…아시아나 강하게 '부인' 아시아나기 사고 사망자는 긴급구호차에 치인 듯…검시관 밝혀 여객기 사고 당시 영상 공개…기체 치솟다 '내동댕이' 부상자 15명 이상 의식불명…위독한 한국인 승객 없어 "아직 기체 결함 발견 안돼" 정부 조사단, 기장 면담 중 사고기 탑승객 11명 오늘 귀국 예정…후속조치에 분주 시진핑 주석, 아시아나 착륙사고 희생자 여학생에 애도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