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구원파 신도들로 이뤄진 신협이 유병언 일가의 사금고로 활용됐을 것이란 의혹이 제기돼 왔었는데요. 금융당국 조사 결과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심수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구원파 신도들을 조합원으로 하는 한 단위 신협입니다.
유병언 씨 일가는 이곳을 포함해 전국 11곳 신협을 사실상 사금고로 활용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실제 청해진해운 관계사들은 이들 신협을 통해 727억 원을 대출받아 이 가운데 3분의 2인 514억 원을 다른 관계사 지원에 사용했습니다.
또 이중 한 신협은 유병언 씨와 장·차남, 차녀 4명에게 아무 이유 없이 66억 원을 송금하기도 했습니다.
[권순찬/금융감독원 기획검사국장 : 상당히 긴 기간동안 여러 차례 걸쳐서 (송금됐습니다.) 정기적인 건 아닙니다. 금액도 매번 다르고.]
금융당국은 신협 외에도 유 씨 일가의 자금 조달창구역할을 한 곳으로 관계사인 트라이곤코리아를 지목했습니다.
이곳은 교회 명의로 받은 대출 295억 원 전액과 청해진해운 관계사들이 받은 3,800억 대의 금융권 대출 상당 부분을 넘겨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유씨 일가가 현재까지 해외로 불법 유출한 돈은 4,3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44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유 씨 일가의 관계사들은 서로의 거래내역을 은폐하고 분식회계는 물론, 증자액 가장납입, 거래처 리베이트 제공 등 온갖 비리를 행해온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