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병언 전 회장 일가가 대구의 한 동네에서도 7곳의 부동산을 갖고 있는 등 또 다른 '유병언 타운'을 형성한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검찰은 이곳의 부동산이 비자금 조성 통로로 활용됐는지 수사에 나섰습니다.
백종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대구광역시 남구의 한 동네입니다.
이른바 구원파로 알려진 기독교복음침례회 소속 대명중앙교회가 있습니다.
구원파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주도한 교단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동네에선 유 전 회장 일가의 계열사로 알려진 다판다 지점도 보입니다.
또 유 전 회장의 부인 권모 씨가 이사로 있었던 보전 신협과 장남 대균씨 소유의 주택도 모여 있습니다.
이렇게 대구 대명동 교회 부근엔 이렇게 유 전 회장 일가 재산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계열사와 부동산 등 총 7곳의 규모는 2,500㎡에 달합니다.
[교회 측 관리인 : (유 전 회장 장남 대균씨 이 집에 오시나요?)그런 걸 내가 대답할 수는 없지요.]
특히 유 전 회장의 측근 이모 씨가 재직하는 한 업체가 교회 부동산을 담보로 서울의 한 은행으로부터 8,000만 원을 대출받은 게 확인됐습니다.
또 다판다와 보전신협 등의 등기가 교회 명의로 돼 있는 등 계열사와 교회 자산이 뒤엉켜 있었습니다.
[인근 주민 : (계열사와 교회 자산 아셨나요?) 우린 잘 안가 잘 몰라요. 지나가면 인사하지만 교회 사람들 잘 모르고 (지내죠.)]
검찰은 이 일대가 유 전 회장의 서류상 회사 주소지로 이용되는 등 비자금 조성 통로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