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교육청이 지정취소 명단에 올린 자율형사립고들에게 나와서 해명하라고 한 청문이 파행을 빚었습니다. 참석하겠다는 학교 측을 학부모들이 막아섰기 때문입니다. 결국 최종권한은 교육부에 있다는 학습효과 때문인지 교육청의 평가가 영 힘을 받지 못하는 모양새입니다.
윤영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7일) 오후 장훈고등학교 교장이 청문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시 교육청을 찾았습니다.
[변동선 교장/장훈고등학교 : 충분히 이의 제기할 부분이 있기 때문에 (잘못된 부분은) 개선하겠다는 소명도 하고, 그러려고 왔습니다.]
그러나 서울 자사고 학부모 연합회원들이 입구에서 길을 막았습니다.
[(죄송합니다.) 고생 그만 하세요. 돌아갈게요.]
청문에 참여해 학교의 상황을 설명하려던 교장은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전에 열릴 예정이었던 세화여고 청문도 같은 이유로 열리지 못했습니다.
[원유신 교장/세화여고 : 학부모님들의 강한 의지 또한 학교는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학부모들은 자사고 폐지를 염두에 둔 평가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현란 회장/서울 자사고학부모연합회 : 각 교육감들의 임기에 따라 바뀌는 교육정책에 의해서 학생들이 흔들리는 교육 현실을 지금 바로잡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결국 올해 서울 자사고 평가에서 미달 점수를 받은 학교 4곳 중 의견서를 제출한 미림여고를 뺀 나머지 3곳이 청문에 불참하게 됐습니다.
서울교육청은 학교 측에서 청문 참여의 의지를 보인 만큼 내일 하루 소명 기회를 더 주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