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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당시, 3층 로비 출입문에 밧줄만 던져줬어도…"

입력 2014-05-13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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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고 당시에 매점 같은 편의시설이 있는 3층 로비에는 밖으로 통하는 출입문이 두 곳이나 있었는데요, 하지만 이곳에 있던 탑승자의 3분의 2는 구조되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지금 나갈 이 영상을 제공해주신 생존자께서는, 해경 구조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당일 오전 9시 42분, 3층 로비의 중앙 통로에 30여 명의 학생과 일반인이 바닥을 벽 삼아 기대 있습니다.

[세월호 안내방송 : 현재 위치에서 이동하지 마시고 대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20분 뒤인 10시쯤, 갑자기 배가 심하게 기울었고 일부 탑승객들은 물이 차오르는 좌측 출입문을 통해 먼저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한승석/생존자 : 해수면이 우리보다 2m 위에 있었어요. (아이들은 바닷속으로 잠수해) 못 들어갔어요. 생존한 사람은 열댓 명 정도였습니다.]

나머지 20여 명의 학생과 일반인은 아직 물에 잠기지 않은 우측 출입문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배는 60도 이상 기울어져 있었습니다.

비슷한 시각, 선장과 선원들이 갑판 위에서 미끄러져 내려와 탈출하는 모습과 비교하면 아이들이 거꾸로 바닥을 기어 올라가기 쉽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한승석/생존자 : 바닥을 보시면 일반 바닥이잖아요. 올라가려고 하면 미끄러지고.]

고 김시연 양이 찍은 동영상에도 아이들은 창문에 접근조차 하기 어려웠습니다.

[단원고 학생 : 커튼이 이만큼 젖혀졌다는 것은 지금 거의 수직이라는…. 롤러코스터 위로 올라가는 것보다 더 짜릿합니다.]

[한승석/생존자 : 충분히 헬기에 탈 수 있었어요. 반대쪽으로는요. 한 명이라도 내려가 밧줄을 던져줬다면 밑에 있는 사람 몇 명은 살았을 겁니다.]

현장에 온 해경은 로비에 모인 사람들조차 꺼내주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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