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주말에 있었던 세월호 추모 집회에서 경찰과 참가자들이 충돌해 100여 명이 연행됐습니다.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이 일고 있지만 경찰은 불법·폭력 집회로 규정하고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재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월호 1주기 추모 집회에 참여한 수천 명의 시민들에게 물대포가 쏟아집니다.
경찰과 대치하는 시민 얼굴에 대고 최루액도 뿌려집니다.
충돌이 격해지면서 일부 시민들은 경찰 장비를 빼앗고 차벽을 흔들기도 합니다.
행사 주최 측은 물대포를 맞고 계단에서 떨어진 남성이 무릎뼈가 부러지는 등 수십 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이 과잉·강경 진압을 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행진을 시작하기 전부터 광화문 주변에 차벽을 친 것이 참가자들을 자극했고, 물대포와 캡사이신을 동원한 진압 과정이 도를 넘었다는 겁니다.
[길옥보/2학년 10반 이은별 이모 : '차벽' 치는 것은 합리적이고 우리가 이렇게 진실을 알겠다고 이러는 건 불법인가요? ]
하지만 경찰은 충돌 과정에서 경찰 74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참가자들이 과격하게 행동했다며 이번 집회를 불법·폭력 집회로 규정했습니다.
경찰은 시위에 가담한 시민 100여 명을 사법처리할 예정입니다.
[박재진/경찰청 대변인 : 세월호 국민대책회의를 상대로 파손된 경찰 차량과 장비, 경찰관 부상 등에 대해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임을 밝혀 드립니다.]
오는 25일에는 세월호 진상 규명을 위한 범국민대회가 예정돼 있어 더 큰 충돌이 우려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