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집단 성추행 사건. 용의선상에 오른 남자 교사 5명 가운데 이 학교 교장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성추행이 1년 반 전부터 상습적으로 일어났는데도 적절한 조치가 없었던 이유였습니다.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여학생과 여교사 집단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서대문구의 고등학교.
가해자로 지목된 남자 교사 5명 가운데 이 학교 교장 선모 씨도 끼어 있었습니다.
서울시 교육청은 지난해 초 회식 자리에서 여교사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다는 이유로 오늘(31일) 선 교장을 직위해제하고 형사고발했습니다.
하지만 당사자는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선모 교장 : 신체적인 건 전혀 없었는데 언어적인 것 가지고 기분이 나빴다 하는 게 있다면 어떤 내용인지 들어보고…]
지난해 2월 다른 여교사를 성추행했지만 1년 만인 올해 초 다른 학교로 전출 간 A교사 역시 형사고발됐습니다.
하지만 A교사는 최근까지도 이 학교를 아무렇지도 않게 드나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학교 학생들 : (성추행 선생님) 지금도 온다며? 배드민턴 치러 동호회에서 한다고…]
이 밖에도 세명의 교사가 학생들과 동료 여교사까지 상습적으로 성추행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도 그동안 징계는 커녕, 상급기관에 보고조차 없었습니다.
학교의 총 책임자인 교장이 연루됐기에 외부 노출을 막는데 급급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관할 교육청도 손을 놓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 : (첫 사건은) 교사 간에 있었던 사안이고 해서 지금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학생들 : (남은 성추행 선생님이) 누구인지 모르니까…3명이나 남아있다는데…]
감사와 징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